▲ 원주중학교 야구부

원주중학교 야구부가 무려 27년 만에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지난 81년 강원도대회 우승 이후 매번 정상정복에 아쉽게 실패했지만 이번 도소년체전 우승으로 그 묵은 한을 씻어낸 것.
원주중은 경포중과의 결승에서 7회말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치다가 밀어내기로 결승점을 획득, 1:0으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의 영광 뒤에는 선수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선수들은 방학 때 조차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18시간의 강행군 속에 연습에 임했으며, 겨울에는 추위와 싸우며 이를 악물고 우승을 다짐했다.
이번 우승은 학교와 학부형, 지도자의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감독은 가정을 뒤로하고 아예 선수들과 함께 숙소에서 머물며 호흡을 함께 했고, 학부형들은 자기 몸 아끼지 않고 겨울 내내 훈련장에 나와 땔감을 직접 만들어주는 등의 눈물겨운 뒷바라지를 했다.
학교 측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야구부 우승을 보는 게 소원"이라는 김창용 교장은 내년이 정년퇴임임에도 야구부 일이라면 물심양면으로 발 벗고 나설 정도로 애착이 대단했다.
이상섭(48) 학부형 회장은 "이 모든 게 학교의 지원과 지도자의 헌신 덕이다"고 말했으며, 원영식(3년) 주장은 "열심히 해서 전국대회에서도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천근(34) 감독은 "그동안 원주중 선수들이 보여준 열정과 노력은 최고였고 고생한 만큼의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기쁨을 표했다. 또 "첫 출발이 좋은 만큼 다음 전국대회에서는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상희 기자  s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