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강 플레이오프 일정

 정규리그 4승2패로 우위
 단기전, '방심은 금물'

　원주 동부프로미가 오는 5일 치악체육관에서 안양 KT&G를 상대로 5전3선승으로 치러지는 4강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 나선다.
　원주와 안양은 여러모로 닮은꼴이 많다. 원주 동부는 정규리그 평균 실점 75.5점으로 리그 최강의 수비진용을 자랑한다. 김주성과 오코사가 버티는 골밑은 난공불락이다. 발빠른 가드진의 협력수비와 적절한 스위치도 믿음직스럽다. 안양도 수비에서 만큼은 정평이 나있다. 평균 80.2실점으로 공동 3위를 기록했지만 수치로 드러난 결과외에 끈끈한 팀컬러가 상대팀을 애먹게 한다.
　동문감독간의 진검승부도 관심거리다. 치악산 호랑이 전창진 감독과 안양 KT&G 유도훈 감독은 용산고 선후배 사이. KBL을 대표하는 젊은지도자간의 자존심 싸움도 볼만하다.
　함께 대학무대 연세대 돌풍을 이끌고 이번시즌 나란히 프로무대에 데뷔, 각자 소속팀에서 소금같은 역할을 한 이광재와 양희종의 매치업도 눈길을 끈다. 둘 모두 신인왕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플레이오프를 넘어 챔프결정전에 진출, 입단 첫해를 화려하게 장식하겠다는 각오에 차있다. 
　여기에 상대팀 KT&G가 막판 뒷심부족으로 4위까지 내려 앉았지만 시즌 내내 2위 자리를 유지하면서 원주 동부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기에 서로간의 견제와 경쟁구도도 긴장감을 더한다.   
　일단 전문가들의 예상은 단연 원주 동부의 우세. 올해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4승2패로 앞서있는데다 상대적으로 휴식기간이 충분했고 상대팀을 분석할 시간도 많았다는 점이 원주 동부의 손을 들게하는 이유다. 
　하지만 단기전의 속성상 방심은 금물이다.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와 달리 비교 전력보다 의외의 변수가 승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지난 2002~2003시즌 챔프결정전 6차전. 현 원주 동부의 전신 원주 TG삼보가 식스맨 신종석의 휘몰아치듯 한 연속 3점포로 패색이 짙던 경기를 뒤집고 챔피언에 등극한 예가 대표적인 케이스. 박빙의 승부를 펼치리라 예상됐던 준플레이오프가 안양 KT&G의 손쉬운 2연승으로 마감된 것도 챈들러의 기대이상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에대해 전 감독은 "충분한 준비를 했다"며 자신감에 차있다. 휴식기간 대학팀들과 실전에 가까운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유지했고, 지난달 31일에는 휴식일을 맞아 선수단 전원을 이끌고 준플레이오프 KT&G와 SK나이츠 전을 관전하며 전력 분석에 나섰다. 전력에서 앞서지만 안양 KT&G가 파고들 한치의 빈틈마저 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통합챔프 등극을 노리는 원주 동부에게 상대팀 KT&G나 플레이오프는 정상에 오르기 전 거쳐야 할 통과의례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