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2시∼5시30분

　원주시가 꿈나무 육성과 전문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평일 오후 종합운동장 육상트랙의 일반인 사용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원주시는 평일 오후2시부터 오후5시30분까지 3시간30분 동안 육상트랙 이용을 피해줄 것을 당부하고, 생활체육인과 걷기 동호인은 육상레인 바깥 공간을 이용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원주시는 지난 19일 종합운동장 출입구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안내문을 부착하는 한편, 수시로 안내방송을 통해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종합운동장 육상트랙은 그동안 하절기에는 새벽4시부터 밤11시까지, 동절기는 오전5시부터 밤10시까지 시민들에게 연중 개방됐다. 매일 종합운동장 트랙을 찾는 시민들도 꾸준히 늘어 오전과 밤 시간대 종합운동장을 찾는 인구만 수백여명에 이른다.    
　일부 자치단체들이 시설 훼손과 관리의 어려움을 들어 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체육시설 개방을 꺼리는 것과 비교하면 원주시민들은 그동안 만족할만한 혜택을 누려 온 셈.
　하지만 상지여고와 육민관고, 원주시청 육상팀이 훈련하는 오후 시간이면 선수들과 일반인들이 뒤섞여 문제가 발생하곤 했다. 속도를 내야하는 선수들은 트랙을 막아 선 시민들을 피해 추월해야 하는 등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하기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특히 운동 인구 중 노년층이 많아 자칫 선수들과 충돌이라도 하는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 때문에 각 육상부 지도자들은 훈련 전 시민들에게 자리를 양보해 줄 것을 부탁하고 있지만 모든 사람들을 붙잡고 일일히 상황을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게다가 일부 시민들은 시민시설이라는 점을 내세워 아무리 사정해도 자신의 주장만을 고집해 이들을 난감하게 한다.     
　상지여고 육상부 정만화 감독은 "훈련에 앞서 조금씩 양보해 줄 것을 부탁드리면 대부분 이해해 주시지만 되려 역정을 내거나 못들은 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최근에는 이어폰을 귀에 꼿고 음악을 들으며 달리는 사람들이 늘었는데 주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소지가 높다"고 지적했다.
　원주시청 육상부 손주일 감독도 "선수들처럼 기록 갱신이 목표가 아니라 자신의 건강을 위해 달리는 사람들은 트랙 바깥 공간을 이용해도 충분하지 않겠느냐"며 "각종 대회에서 입상하며 원주시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선수들을 위해 훈련 시간만큼은 시민들이 조금씩 양보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