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장을 받고 학비가 없어 상급학교에 갈 수 없는 많은 학생들이 눈물을 흘리곤 했습니다. 사회에 나와서 고등학교를 나오지 않아 무시당하는 일도 많았고, 그래서 방통고를 졸업하게 됐습니다."
　형편이 어려워 배우지 못한 설움을 경험한 원주방송통신고등학교(이하 방통고) 졸업생 200명은 같은 처지에 있는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장학회를 만들었다.
　이들은 호저중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매달 조금씩 모은 돈으로 10여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 지난 15일 호저중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12명의 재학생과 졸업생에게 12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대석 장학회 회장은 "요즘은 학비가 없어 학교에 못가는 학생들은 드물겠지만 형편이 어려우면 마음 편히 학교생활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포기해야 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이해할 수 있었고 도움을 주기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 씨는 "큰 금액은 아니지만 조금씩 힘을 모아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기쁨을 느끼고 방통고 후배들이 지속적으로 장학회를 이끌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허연숙 기자  ysheo@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