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동임대아파트

　부도공공건설임대주택 임차인 보호를 위한 특별법(이하 부도임대 특별법) 시행 이후 원주에서 첫 경매가 이뤄질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부도임대 특별법 시행 이후 건교부는 전국 부도임대주택 중 우선매입 대상으로 원주에서는 흥업면 경동임대아파트와 태장동 백운2차아파트, 문막읍 이화아파트를 지정고시 했다. 이에 따라 채권자인 국민은행은 법원에 경매신청을 했고, 오는 28일 경동임대아파트를 대상으로 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에서 경매가 진행된다. 이번 경매는 부도임대 특별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이어서 대한주택공사 강원지역본부는 물론 경매업계,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매가 진행될 물건은 133세대. 경동임대아파트는 부도임대 특별법에 따라 주택매입사업자 이외의 자(일반인 등)가 낙찰받을 때 그 매수인은 당해 부도 임대주택의 임차인에게 3년간 임대해야 한다.
　또 부도임대아파트 임차인을 보호하기 위해 최대 3년분의 미납임대료와 미납사용료 및 관리비를 공제한 임차인의 임대보증금 전액을 보장해야 한다. 주공은 133세대 중 23세대만 경매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나머지 110세대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세대나 일반인, 임대사업자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경매신문 관계자는 "경동임대아파트는 이번 경매가 3차여서 감정가 대비 49% 수준이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관심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일반 아파트 경매와 달리 임대주택 특별법에 따른 경매라는 것을 고려해 경매에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대나 전전대에 해당하는 사람은 임대료 보호를 받을 수 없을 것으로 보여 마찰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대주택 특별법에 따라 임차인의 임대보증금 보전은 임대사업자와 임차인이 체결한 계약서에 한하기 때문. 경동임대아파트는 상당수가 전대나 전전대로 이뤄져 임대주택 특별법에 따른 보호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게 경매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주공 매입대상에서 제외된 경동임대아파트 임차인들은 이번 경매에 대부분 참여해 낙찰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동임대아파트 박수자 임차인 회장은 "경매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세대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당수 임대업자가 경매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남아있는 주민들은 돈이 없어 나가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경매참여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백운2차아파트(161세대), 이화아파트(141세대)에 대한 경매는 오는 2월 말경 진행될 예정이다.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