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에서 건 경영권 매각 반대 현수막

　원주 최대기업인 (주)만도의 경영권 매각이 구체화되면서 만도 직원들은 물론 지역사회가 경영권 매각이 미칠 파장 때문에 술렁이고 있다.
　(주)만도의 대주주인 센세이지(JP모건 계열)가 (주)만도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분 18%를 보유하고 있는 한라그룹을 비롯해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KKR, 보쉬, TRW가 인수에 뛰어든 상태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만도지부 문막지회(이하 만도지부)는 (주)만도가 외국자본에 매각될 경우 원주는 물론 국가 전반으로 피해가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최근 외국자본에 의해 매각된 회사 대부분은 구조조정을 통해 인원감축을 감행했고, 아웃소싱 경영 등을 해왔기 때문.
　(주)만도 인수건은 비공개로 진행돼 어느 회사로 매각될지 알 수 없지만 매각될 경우 지역사회에 끼칠 영향은 클 수 밖에 없다. 1997년 만도기계(주) 부도 이후 1천여명이 감축됐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매각도 상당한 후유증이 예고되고 있는 것.
　만도지부 이재범 정책기획부장은 "만도 직원이 1천300여명이고 가족까지 합치면 5천여명에 달하기 때문에 자본의 논리에 의해 만도가 매각될 경우 지역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원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부품산업클러스터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원주시는 자동차 부품산업 집약도시로 육성하려 하고 있지만 경영진이 바뀔 경우 현재까지 추진된 공단과 각종 계획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도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만도는 원주 전체기업 수출의 50%를 차지하고 도내 수출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며 "매각여부에 따라 도내 산업의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했다.
　만도지부는 분할매각 반대와 고용승계, 단체협약 승계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만도지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주)만도의 매각 과정에서 노조, 단협, 고용이 온전히 승계돼야 하고 만도를 분할, 분리 매각해서는 안 된다"며 "양도자와 양수자는 노조 요구를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도지부 조합원 최상일 씨는 "지난 97년 만도기계(주)의 흑자부도 이후 새로 설립된 (주)만도는 부도 전보다 1천여명의 인원이 감축된 상황에서도 기존의 매출액을 초과 달성하고 매출과 순이익이 기록을 경신해 왔다"며 "매각진행과정이 지분매각이라는 주주 간의 협상에 따라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되면서 (주)만도의 정상화를 묵묵히 뒷받침해온 조합원들이 심각한 고용불안에 휩싸이고 있다"고 호소했다.
　만도지부는 (주)만도가 원주의 향토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한 만큼 시민들에게 (주)만도의 사정을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