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학교부터 시작 점차 확대 … 원하는 학생 대상으로 실시



교육격차 해소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방과 후 학교’가 대폭 확대될 예정인 가운데 시행목적에 걸맞는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원주교육청(교육장:이문희)은 지난 25일 초중고 학부모와 학교운영위원, 담당교사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육 중·고등학교 대강당에서 방과 후 학교 혁신설명회를 개최하고 운영방법과 우수사례 등을 발표했다.

방과 후 학교는 정규 교육과정 운영시간 이외에 이루어지는 특기적성 교육활동과 수준별 보충학습, 성인대상 평생교육 등을 통합한 것으로 사회양극화에 따른 교육격차 해소와 사교육비 경감을 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운영은 학교장 중심운영과 대학이나 비영리단체 위탁운영으로 나뉘며 초등 저학년 보육프로그램과 특기·적성 계발 프로그램, 교과 심화보충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게 된다.

학교장 중심의 운영은 학교에서 기초조사와 추진계획 수립을 통해 자체적으로 시행되며, 위탁운영은 수탁기관의 계획서를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심의해 시행한다.

프로그램은 대부분 학교에서 진행되나 인근 대학이나 자치단체 시설 등을 협조해 사용할 수 있으며 지도강사 및 자원봉사자 등 지역사회 우수 인력 참여의 길도 열어 놓고 있다.

방과 후 학교 운영은 희망하는 학교부터 시작해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프로그램 운영비는 수익자 부담 원칙이기 때문에 희망하는 학생들에 한해 운영된다.

현재 우산초교는 1~3학년 맞벌이 가정 아동 25명을 대상으로 교과보충 프로그램과 예체능 위주의 보육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익자 부담 경비는 1인당 월 6만원이다. 치악초교도 각 요일별로 교과보충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소규모학교인 산현초와 신평초, 고산초는 중심학교를 거점으로 합동 운영되고 있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방과 후 프로그램이 도입될 경우 상급학교 진학을 염두에 둔 교과 심화 보충 프로그램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교육격차 해소와 사교육비 경감의 목적으로 시행되는 방과 후 학교가 기존 사교육을 대치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대학진학을 위해 학원을 다니던 학생이 교과 심화 보충 프로그램이 운영된다고 해서 방과 후 학교를 택하기란 어렵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교육청 김정숙 장학사는 “방과 후 프로그램을 통해 얼마든지 수준 높은 교과 심화 보충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며 “고액을 주고 학원을 보내야만 불안감이 해소되는 학부모들의 인식은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학교가 학원화되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학원은 시험만을 위한 공간이지만 방과 후 학교는 인성교육도 병행되기 때문에 학원과는 다른 개념이다”고 밝혔다.

방과 후 학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하는 수준 높은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된다.
김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