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학교 분리수거장에는 버려진 교과서와 참고서가 널려있다. 학년이 바뀌며 이미 배운 교과서와 참고서를 버리기 때문.
　학교사물함에 넣어 둔 책과 참고서를 새 학기가 되면 불필요하다는 생각에 집에 가져가지 않고 학교 분리수거장에 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있을 시험에 대비하지 않고 책을 버리는 학생들을 보며 교사들은 안타까운 생각을 한다.
　김은주(북원여중) 교사는 "올해부터 고입시험에 1학년 교과과정도 나오기 때문에 당장은 필요 없을지 몰라도 3학년이 돼 시험 대비할 때 교과서와 참고서가 다시 필요해질 것"이라며 "1년간 배우면서 필기한 교과서와 자습서가 고입 준비에 많이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사는 "다시 참고서를 사려면 그 비용이 만만치 않고, 교과서는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선생님과 부모님이 관심을 갖고 학생들의 교과서를 보관했다가 다시 볼 수 있게 지도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1학년 후배들이 버린 교과서와 참고서를 주워 왔다는 김모(2학년) 양은 "고입 시험 준비를 위해 올해 새로 참고서를 사려니 비용이 만만치 않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버려진 책이 있어 주워왔다"며 "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학생들로 인해 버려진 책을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보관했다가 필요로 하는 학생들이 생기면 나눠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허연숙 기자  ysheo@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