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고자 지역 내 상당수 주택업체가 분양 제반 준비를 마치고도 좀처럼 풀리지 않는 부동산 시장 상황 때문에 눈치만 살피는 가운데 일부 건설업체가 과감하게 분양에 나선다.
　분양가 상한제를 피할 수 있는 마지막 시한인 지난달 30일까지 접수된 분양승인(입주자모집공고 승인) 신청물량은 3개 단지, 1천239세대. 분양가 상한제는 지난 9월부터 시행돼 9월 이전에 사업승인을 받은 아파트는 지난달 말까지 원주시에 분양승인 신청을 하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원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한라비발디 2차 아파트(622세대)가 가장 먼저 접수를 했으며 태장동 성호 3차 아파트(45세대), 흥업면 호반아파트(572세대)가 잇따라 분양승인 신청을 했다. 이들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분양 최고가 경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높은 분양가를 기록한 아파트는 현대 I-PARK로 3.3㎡에 670만원대를 형성했다. 복층으로 구성된 세대는 최고 780만원까지 형성되기도 했다. 그러나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의 아파트 분양가격은 이미 오를 대로 올랐기 때문에 건설업체가 더는 올려 분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분양가는 최근 분양한 아파트에 비해 비슷하거나 낮은 가격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주시는 분양가 상한제 자문위원회를 구성, 중앙하이츠와 한라비발디 1차 아파트에 대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했었다. 그러나 지난 8월말까지 자문위원회에서 결정한 사항은 권고사항이었기 때문에 법적인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한라비발디 2차와 성호 3차, 호반아파트를 제외한 모든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게 된다"며 "앞으로 건설업체는 자문위 결정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한라비발디 2차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현재 1차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호반아파트는 삼육초등학교 앞에 모델하우스를 설치하고 분양할 예정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 초에 분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