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감영 주변 현상변경 허용기준(안)이 원동 남산·나래 주택재개발조합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원주시가 최근 공고한 강원감영 주변 현상변경허용 기준은 거리에 따라 앙각 27도를 적용, 건축물 높이를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동 남산·나래 주택재개발조합도 빠른 행보를 취하고 있다.
　원동 나래주택재개발조합(이하 나래조합)은 지난 2일 문화재청에서 현상변경 허용기준에 따른 심의를 받았다. 나래지구는 지난 2월 강원도 도시계획위원회를 거쳐 4만9천427㎡에 대해 정비구역 지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조망권 때문에 23층에서 21~22층으로 낮춰 아파트 신축을 추진했다. 그러나 강원감영으로부터 200m 이내에 있어 불가피하게 4개 동을 15층으로 낮춰 신축하기로 했다. 당초에는 872세대를 신축할 계획이었지만 868세대로 줄였다.
　원동 나래조합 박기남 조합장은 "현상변경 허용기준 때문에 지난 4~5개월 동안 불철주야 노력했다"며 "사업시행인가가 올해 말이나 내년 1월에 이뤄지면 내년 말에는 이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원동 남산주택재개발조합(이하 남산조합)은 현상변경 허용기준을 분석하느라 바쁜 분위기이다.
　이미 나래조합이 문화재청 심의를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인접해 있는 남산조합은 별도로 심의를 받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자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남산조합은 지상 3층 건물이 강원감영과 190m 떨어져 있고 나머지 아파트 건물은 200m 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에 현재 설계대로 진행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문화재청이 강원감영 현상변경 허용기준에 대해 용역조사를 할 당시 강원감영 뒤편의 산은 보존가치가 있고 추월대 주변은 문화재조사를 벌여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나래조합과 남산조합이 인접해 있더라도 별도의 심의를 받아야 정확한 높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공경호 조합장은 "현상변경 허용기준이 결정·고시된 후 재개발사업을 추진할지는 내부논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며 "아직 설계변경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원동 남산·나래조합은 이미 강원도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건축심의를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설계변경이 진행되더라도 시일은 크게 늘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