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의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2천200여세대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넓은 평형으로 옮기거나 새로 내 집을 마련할 계획을 하는 실수요자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아파트 신규 분양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분양 물량의 증가는 실수요자들에게는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적기이다.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면 지역·가격 조건을 잘 따져 본 후 풍성한 미분양 단지에 관심을 둬 볼만하다.
　
　▷미분양 원인 알고 접근해야
　미분양 아파트 선택에서 몇 가지 주의 사항이 있다. 우선 미분양 원인을 살펴봐야 한다.
　최근 미분양은 과잉 공급과 정부규제에 따른 수요감소 등 환경적인 영향이 크게 좌우하고 있지만 단지구조나 교통과 입지여건 등 내부적인 문제를 안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환경적 요인은 부동산 시장 여건 변화에 따라 유동적인 측면이 있으나, 상대적으로 내부적 요인은 변화가 쉽지 않다. 따라서 내부적인 원인은 우수하나 환경적 요인으로 미분양 된 단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미분양 물량을 분양받을 것인지 아니면 분양권으로 구입할 것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대부분 미분양 물량은 가격을 할인해주기보다는 새시 등 물질적·금융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미분양 물량이 많은 단지의 경우 기존 분양물건 중 분양가 이하의 물건도 출시되고 있어 어떤 것이 유리한지를 사전에 살펴봐야 한다.
　무주택자는 청약가점제 시행과 관련해 한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9월부터 시행된 청약가점제 기본취지가 무주택자에게 우선 주택을 공급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분양가 상한제 적용에 따른 여러 가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계약조건, 혜택도 따져봐야
　미분양 물량이 넘쳐나면서 이미 입주 중이거나 내년에 입주 예정인 아파트들도 미분양 해소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따라서 입주가 임박한 아파트는 예외 없이 각종 입주 편의 서비스를 앞다퉈 제공하거나 심지어는 입주 때 치러야 할 중도금 미납분이나 잔금 납부 조건을 파격적으로 완화하고 있어 실수요자들에게 실질적으로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잔여세대 분양 중인 아파트들은 중도금 조건을 60% 무이자에서부터 70% 무이자까지 조건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발코니 확장도 부분 무료에서부터 전체 무료까지 조건을 내보이고 있다.
　작년 입주를 끝낸 현대홈타운 스위트는 최근 일부 해약세대에 한해 특별분양을 하고 있다.
　중앙하이츠는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가의 60%에 최대 5년간 무이자 융자해 주고 있다. 발코니 확장도 무료이다.
　이들 단지뿐 아니라 대부분의 미분양 현장이 최초 분양 때보다 한층 완화된 조건을 내걸고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일부 단지에서는 입주 시기에 치러야 할 잔금 납부를 수년간 미루거나 나누어 내는 등 수요자들의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여기다 상당수 건설사는 기존 입주자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일부 완화된 분양 조건을 알리지 않고 있어 실제 분양 때는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명당부동산 관계자는 "상당수 미분양 아파트가 부동산 경기의 침체나 대출 규제 등에 의해 기인한 경우"라며 "따라서 일부 단지의 경우 잘만 고르면 경기 호조 때는 프리미엄도 붙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