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담장에 벽화 제작…노인 경로잔치도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은 단구초등학교(교장:오세충)가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단구초교는 지난 6일 재학생의 조부모 중 70세 이상 노인 120명을 학교로 초청, 교내 급식소에서 식사를 제공하고 학생들의 공연을 선물했다.
이자리에는 인근 노인종합복지관 사물놀이팀과 농악단이 가세, 흥겨운 가락으로 한 판 신명나는 잔치판을 연출했다.
이에 앞서 방음벽이 설치된 학교 담장에 벽화를 꾸민 단구초교는 이를 지역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행사로 연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상지영서대 김진열 교수의 자문을 얻어 지난 4일 학생들이 밑그림을 그리면서 시도된 벽화는 18폭 슬로건이 겸비된 아동화로 제작됐다.

차량통행으로 먼지만 자욱했던 학교 담장이 말끔한 모습을 드러내고 눈길을 끄는 그림까지 더해지자 주변 경관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평소 무미건조하기만 했던 학교 주변도 정감이 넘쳐나는 길로 바뀌고 있다.
특히 학교 벽화 제작에는 재학생의 고사리 손은 물론, 학부모대표, 동문회, 학교운영위원회, 지역주민, 학교교직원이 모두 동참해 그 의미를 더했다. 학교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주민 화합의 장이 연출 된 것.
단구초교 오세충 교장은 “학교교육이 올바르게 서기 위해선 교사들의 의지뿐 아니라 지역주민들과 화합하고 유대의 장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개교 70주년을 계기로 지역주민들과 함께 아이들의 교육을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단구초교는 지난 달 27일 생명의숲국민운동본부가 추진하는 ‘2006 생명의 숲 학교 숲 시범학교’로 선정되면서 내년부터 3차에 걸쳐 교내에 화단을 조성하고 조경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상지영서대 이병용 교수의 도움을 얻어 구체적인 조성 계획을 수립 중으로 단구초교는 교내 숲 조성이 완료되면 학생들의 교육적 효과는 물론 주민들의 유기적 통합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구초교 학교운영위원들이 뙤약볕 아래서도 벽화 채색에 열심이다.
김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