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① 원주 장애인 현주소
② 김해시 장애인 정책
③ 경상남도 장애인도우미뱅크
④ 일본 동경 선진사례
⑤ 일본 동경 장애인일자리사업
⑥ 좌담회 장애가 장애가 되지 않는 원주를 위한 과제와 방향

최근 2년 전부터 많은 장애인에게 전동 휠체어가 보급됐다. 장애인의 바깥 외출이 좀더 수월해 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보급된 휠체어들 중에는 먼지가 뽀얗게 쌓여 방치돼 있는 휠체어가 적지 않다. 30만원 가량 하는 베터리, 타이어 등을 정기적으로 바꿔줘야 하지만 소모품 구입비가 없어 사용을 못하는 것이다.
정모(명륜2동) 씨는 "장애인 수당, 수급자 수당으로는 임대료와 생활비 내는 것도 빠듯하다"며 "30~40만원까지 하는 소모품을 구입하는 건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을 위해 김해시는 자체적으로 전동휠체어 소모품 구입비를 2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소모품 구입비가 없어 전동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은 더이상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원주와 김해의 차이다. 장애인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하는 김해시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현재 국·도책 사업에 원주시가 부담해야 하는 예산도 현재 재정으론 부담된다"며 "장애수당이 작년보다 올해 2배 올랐지만 장애인들의 욕구는 줄지 않고 또 다른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 "장애가 장애로 느껴지지 않을 순 없다. 불편을 줄여줄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해시를 보면 의지가 정책을 좌우한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의지가 장애인정책 결정한다"

김해시청 장애 담당 부서에 가면 휠체어를 탄 지체 장애인 공무원 강기문 씨가 일하고 있다. 김해시가 타 시·군에 비해 장애복지가 잘 돼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박종주 김해시 장애인 담당은 "우리시가 타 시·군에 비해 장애인 정책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장애인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이해하려는 노력과 그 어려움을 바꿔 주자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해시 김종간 시장은 취임식 때 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함께 행사장에 나타났다. 김 시장은 취임사에서 "장애인들의 사회 참여를 이끌고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김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 후 김 시장은 장애인 시설에서 1일 장애인 체험을 하기도 했다.
　박종주 담당은 "김 시장은 장애인과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통해 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게됐고 필요한 예산을 증액했다"고 말했다.
　김해시는 여성일감지원센터, 장애인 보호작업시설, 장애인 자립자금 대여, 전동휠체어 소모품 구입비, 장한 장애인상 수상, 공무원 사랑의 수화교육 실시, 장애인 전용 목욕탕 임차운영, 중증장애인 방문 정보화 교육, 장애인 녹음도서 보급, 장애인 월동용품 지원, 장애인 늘 푸른 대학 운영, 장애인 고용 창구 운영, 성년 장애인 사기진작 격려품 지원의 정책 등을 펼치고 있다.
　지난 해 48억이었던 장애복지 예산은 올해 120억으로 늘었다.
　박종주 담당은 "예산이 많이 들어간다 해서 장애인 자립을 위한 사업을 안할 수는 없다"며 "능률과 효율적인 측면에서 다리 하나 안세우면 장애인이 느끼는 복지는 몰라보게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들 역시 김해시민인데 더 의미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희망이 자라는 열린학교

장애아동과 이들을 자녀로 둔 부모에게 있어 방학은 마냥 신나는 대상이 아니다. 장애아동을 온종일 곁에서 돌봐야 하기 때문에 방학은 일년 중 가장 힘든 시기이다. 이러한 장애아동과 가족의 현실적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방학동안 '희망이 자라는 열린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이 열린학교는 특수교육학을 전공한 예비교사들이 담임·부담임을 맡아 장애아동을 지도한다. 자원봉사자가 함께 참여한 가운데 한달간 진행되고 있다.
　방학동안 가정 내에서 방치되기 쉬운 장애아동의 대인관계 향상과 사회성 발달은 물론 현장 학습을 통한 인지 능력·자립력을 키우는데 목적이 있다. 또 가족들의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가정의 기능 유지와 생활 안정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장애아동을 위한 프로그램

▷1월, 7월 각 한달씩 계절학교 운영 - 이 사업은 특수교육학을 전공한 예비교사들과 장애아동이 멘토링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9월 교육청과 연계해 장애아동 부모를 대상으로 입학 설명회 개최 - 장애아동을 둔 부모들은 자녀를 특수학교로 보낼지 통합교육으로 보낼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분기에 한번 - 부모들의 심리치료를 위한 세미나(특수교육이 있는 지역 대학들과 연계) ▷신학기 통합교육의 문제점 해결 - 장애아동을 이해 못하는 교사들로 인해 부모와 교사 간 마찰이 생길 수 있다. 이를 해결해 주기 위한 프로그램 운영 ▷장애 이해교육-신학기 비장애 학생들이 장애학생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장애체험을 한다. ▷비장애학생들과 장애학생들이 함께 하는 도미노 축제 ▷한달에 한번 주말 문화체험 ▷특기적성비 지원(월 10만원) ▷교장-1년 80명씩 2일간 특수교육 ▷특수예비교사와 장애인 맨토링 교육

장애인가족의 희망-가족지원센터

장애인 가족들이 겪는 심리적, 경제적 부담을 가볍게 해 주기 위한 장애인가족지원센터를 지난 3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가족지원센터는 장애인 가족이 겪는 갈등을 풀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은 ▶가족지원 상담▶가족기능 강화(형제자매 참여 활동, 가족자조모임, 가족나들이, 부모대학 운영,아빠사랑 교실, 부부워크샵 등)▶지역사회 조직사업(지부리더 교육, 동아리 활성화, 시군 부모회지부 구성 등)▶인식개선사업(장애인 인식개선 학교 운영, 캠페인, 비장애인 동행 나들이 프로그램과 세미나 등) 등이다.
　장애인가족지원센터 서은경 사무처장은 "장애인 가족들에게 희망이 되고 가족의 문제를 해결, 정서적 안정을 돕고 있다"며 "장애인 보호자들이 가장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구심체로서 센터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성일감지원센터

김해시는 2005년 10월부터 여성장애인 일자리창출사업의 일환으로 여성장애인 일감지원센터를 운영 중에 있다.
　김해시장애인부모회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장애로 이동이 불편한 여성장애인 35명이 전자제품 부품 조립 등 부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감을 받고 있는 8개 업체에서 일감을 센터로 가져다 주면 센터에서 35명에게 일감을 집까지 가져다 주고 다음날 찾아오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장애 정도에 따라 많게는 80만원, 적게는 1만원 정도를 번다.
　센터 박명조 사무국장은 "장애인들 가운데서도 소외받는 여성장애인들에게 일자리는 절실했지만 거동이 불편한 이들을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며 "처음에는 불량품이 많아 어려움도 많았지만 3년차가 되면서 일속도도 빨라지고 재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감센터 참여자 배경숙씨는 "장애인이 돼 집에만 있으면서 하루종일 하는 일은 누워서 TV만 보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얼마 안되지만 내가 일해 번 돈으로 아이 학원비라도 보태니 얼마나 행복한 지 모른다"고 말했다.
　현재 1천900만원의 시 예산을 이곳에 투자하고 있으며 매년 10%씩 예산을 늘려갈 계획이다. 일할 수 있는 여성장애인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다. 장애인 보호작업시설도 운영할 계획인데 이는 고용한 장애인들이 떡을 만들어 팔수 있도록 마련한 것으로 만든 떡은 교회, 절, 대형 마트에 납품할 예정이다.

장애인전문작업센터 설립예정

-3천개 일자리 목표

경남도는 장애인들에게 교육과 일자리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장애인전문작업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스웨덴의 장애인 직업알선 프로그램을 따른 것으로 아파트형 작업센터를 건립하고 장애인들이 기업체로부터 일감을 수주해 가공한 뒤 납품하는 형태이다. 도는 장애인작업센터를 내년 상반기 중 건립, 장애인   800명을 모집해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장애인작업센터는 종전 장애인공장이나 작업장과 유사하지만 관리 운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장애인들은 일만 할 수 있게 하는 형태다. 특히 도는 작업장 운영의 지속성을 위해 센터 운영에서 발생하는 적자분도 보전한다는 방침이다.
　또 장애작업센터에서는 취업을 희망하는 장애인들을 접수해 필요한 작업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시키고 훈련을 받은 장애인들을 취업시키는 역할도 맡게 된다.
　도는 이를 위해 우선 장애인작업센터 건립을 위한 용역을 실시하고,기업체가 많은 창원·마산지역에 1천평 규모의 아파트형 장애인작업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또 주차단속 요원이나 건강도우미에도 반드시 장애인 고용을 의무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