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여고 개교 60주년…졸업생 1만8천807명 사회 각계에서 활약

원주여자고등학교(교장:노무경)가 개교 60주년을 맞았다. 사람으로 치면 지천명(知天命)을 넘어 이순(耳順)에 접어 든 것이다.
원주여고는 신명여학교(사립)라는 이름으로 45년 9월 21일 개교했다. 이듬해인 46년 10월 31일 원주여자초급중학교로 개칭했으며 50년 6월 1일 학제 개편으로 4년제 원주여자상업중학교로 변모했다. 51년 9월 학제개편으로 원주여자중학교와 원주여자상업고등학교가 분리됐다. 68년 원주여자종합고등학교를 거쳐 73년 9월 17일부터 현재까지 지금의 교명을 사용하고 있다. 78년 원주여자중학교가 분리돼 이전했으며 83년 8월 31일 현재 학교건물이 완공되면서 명륜동 시대를 맞이했다.

‘참된 일꾼, 착한 딸, 어진 어머니’가 원주여고의 교훈이다. 실천력을 지닌 근면 성실한 전문인, 효와 예의 정신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도덕적인 교양인, 사랑과 부덕 함양에 힘쓰는 자애로운 예지인이 되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 특히 원주여고는 ‘진달래 헌장’이라는 것이 있다. 우리민족의 성정(性情)을 대표하는 꽃인 진달래가 교화인데 이 진달래 헌장에는 “이 땅의 자애로운 어머니가 될 배달의 딸로 태어남과 진달래 동산의 원여인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눈에는 미래를, 가슴에는 조국을, 머리에는 지성을 담는 세계인이 되고자 노력한다”는 등의 5가지 다짐이 담겨 있다.

2만여 동문 배출, 원주여성계 독보적 위치
2005년 현재 1천126명의 학생이 미래의 꿈을 키워 가고 있으며 71명의 교직원이 학생들을 이끌고 있다. 학교면적은 운동장을 포함해 3만2천여㎡이며 정규교실 33개와 과학실과 음악실 등 특별교실 18개가 있다. 자연과 어우러진 아늑한 학교이다.
원주여고는 45년 개교한 이래 지금까지 1만8천807명의 여성 인재를 사회로 진출시켰다.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만큼 원주여고가 배출한 인물은 원주 여성계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국가 발전을 위해 전국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신현숙 현 상명대 부총장, 김인순 진안장학회 이사장, 이영혜 디자인 하우스 공동대표, 김순녀 소설가, 이영춘 전 교장, 한국불교태고종 전국비구니회 회장 송덕 스님, 정순아 서양화가, 권장연 21세기 산부인과 원장, 오미희 오미희내과의원 원장, 이미옥·이희재 현 법조인, 양승희 가야금산조 현창사업추진위원회 이사장, 피아니스트 손열음, 안혜경 기상캐스터, 윤진희 국가대표 역도선수 등 원주여고가 배출한 인물은 전국 각지 각계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원주 여성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은 거의 다 원주여고 출신이다. 유순임 현 동문회장을 비롯해 안상현 전 국회의원과 박봉림·이길원 현 도의원, 강영숙 전 도의원 등 정치인, 최옥주 원주시여성단체협의회장, 임월규 원주시 세무과장, 오운옥 자유총연맹 원주시지부장 등이 원주여고가 배출한 인물이다.
특히 30여년간 원주여성 발전을 이끌며 원주 여성계의 대모로 불리는 김길수 원주시여성정책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을 빼고 원주 여성계를 논하는 것은 곤란하다.

새로운 60년을 향해
노무경 원주여고 교장은 “60년 역사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가 학생들 마음 속에 새겨져 면학에 매진하고 각자 갖고 있는 소질과 특기를 최대한 발현할 수 있도록 학교를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또 “지역의 명문으로서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도록 각계각층 동문들의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49년 원주여자초급중학 시절 교사와 재학생.
김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