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빡한 3시간의 수업이 전혀 지루하지 않아 보였다. 쉬는 시간 없이 진행되는 수업이라 딴청을 부릴 법 하건만 수강생들은 수업 내내 분주했다. 박동순 강사의 설명을 놓치지 않으려 두 귀 쫑긋 세우기에 분주했고, 중요한 내용을 그냥 지나치지 않기 위해 필기 하는데 분주했다. 주부에서 어린이집 원장까지 직업은 다채롭지만 미술매체로 사람의 심리를 풀어보고자 한 배를 탄 원주대 평생교육원 미술심리지도사 기초과정반 수강생들.

　강의를 맡고 있는 엘미술치료연구소 박 강사에 따르면 이 강좌에선 미술매체를 통해 상징적으로 전달되는 내담자의 심리를 진단, 심리치료에 활용하는 기법과 방법을 학습한다. 다양한 미술활동을 통해 심신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내담자의 심리를 진단, 분석하는 한편 창작활동을 통해선 신체적, 심리적 에너지를 적절히 유발케 함으로써 갈등 해소 및 치료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이가 미술심리지도사라는 게 박 강사의 설명.

　"아이들의 심리를 파악하면 좀 더 효과적인 교육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에 수강하게 됐다"는 리아어린이집 한명희 원장은 "매일매일 아이들에게 미술활동을 시키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아이들의 심리를 그날그날 체크해 바른 성향 형성에 도움을 주고자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주부 유정윤(명륜2동) 씨도 "아동심리를 파악해 아이들을 올바르게 성장시키기 위해 수강하게 됐다"면서 "겉으로 보여 지는 것만으론 아이가 갖고 있는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며 "배움을 토대로 아이의 내면을 파악,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술심리지도사 기초과정반은 이번 학기에 처음 개설된 강좌. 기초과정반과 심화과정반을 각각 45시간 이수하면 한국국공립대학 평생교육협의회 및 한국심성교육개발원에서 주관하는 미술심리지도사 자격증 시험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다음 학기엔 심화과정반이 개설돼 기초과정반과 심화과정반 동시 이수도 가능하다. 수강료는 15주 수업에 20만원이며 재료비와 교재비는 별도. 이번 학기는 접수가 끝났으니 수강을 원하는 시민은 다음 학기를 기약해야 할 것 같다.

　▷문의: 760-8230~1(원주대 평생교육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