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교육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3년부터 올해까지 한시적으로 추진 중인 과학실험실 현대화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원주교육청에 따르면 학교 당 2천여만원을 투자해 올해까지 47개교에 과학실험실 현대화 사업을 실시했다. 2003년 7개교, 2004년 7개교, 2005년 16개교, 2006년 5개교, 2007년 12개교가 쾌적한 환경에서 과학실험을 할 수 있는 혜택을 받았다. 

　원주교육청 김종성 장학사는 "관내 초·중학교의 71%가 지원을 받았다"며 "신청을 받아 실험보조원을 배치하고 있는 7학급 이상인 학교를 우선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실험실 현대화 사업은 컴퓨터 등 정보 관련 분야가 등장하면서 과학이 등한시 되자 과학교육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것"이라며 "과학실험실은 어둡고 약품냄새가 진동하는 장소라는 종전 인식을 바꾸기 위해 조도와 환기에 특히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현대화사업을 완료한 태장초교 과학담당 교사는 "실습환경이 좋아지니 학생들의 참여도도 달라지더라"며 "많은 학생들에게 충분한 실험 기회를 줄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원에서 제외된 A중학교 교장은 "과학실험실이 낙후됐다고 판단해 신청했으나 탈락했다"면서 "어떤 기준이 적용됐는지 모르겠다"며 "올해로 끝나는 사업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B초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는 "시설이 낙후된 곳 먼저 지원해야지 7학급 이상, 실험보조원을 배치한 학교를 우선 지원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 것 아니냐"며 "이런 식이라면 발전되는 학교만 계속 발전할 것"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사업을 5년으로 나눠 추진하다 보니 2003년 리모델링을 마친 학교의 경우 보완해야 할 점도 나타나고 있다. C중학교 과학담당 교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실험기구 등 보완해야 할 곳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올해 예산을 편성해 과학실험실을 재정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천만원이라는 예산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다. D초교 과학담당 교사는 "예산은 시설 개선에 사용했을 뿐"이라며 "부족한 실험기구 등은 학교 예산으로 충당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업에서 제외된 학교는 과학실험실이 없거나, 이동예정 및 학급수가 적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