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고등학교 3학년 학생 3천817명 중 39%만이 예체능 수업으로 체육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내 고등학교 3학년(1만946명) 체육 수업 선택 비율인 53%보다 14%나 낮은 수치.

　현재 고등학교 2, 3학년은 체육, 음악, 미술 중 한 과목을 예체능 수업으로 선택해 듣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입시부담으로 가뜩이나 운동이 부족한 학생들이 그나마 체력을 단련할 수 있는 최소한의 체육시간마저 외면하고 있어 체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체육 수업도 교과과정에 따라 체계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학생 자율에 맡겨지고 있다는 점.

　이모(A고등학교 3학년) 군은 "수행평가 종목이 정해져 있어 평가하는 날 시험만 보면 된다"며 "평소에는 개인이 하고 싶은 운동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수업시간에 다른 공부를 하는 친구들도 많다는 게 이 군의 설명.

　B고등학교 체육교사 역시 "학생의 3분의1은 수업시간에 책을 들고 나온다"며 "입시 때문에 어쩔 수 없다지만 학생들의 체력은 약해질대로 약해진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강원도 교육청에 따르면 원주시 고교 2, 3학년 학생(7천666명) 중 체육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은 62%로 도내 고등학교 2, 3학년(71%) 평균보다 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반계(특목고 포함) 고등학교는 79%(3천286명), 실업계 고등학교는 42%(1천472명)의 학생이 체육 수업을 듣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도 교육청 허운봉 장학사는 "학생들 체력증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로서는 마땅한 대책이 없다"며 "2012년 부터는 체육이 다시 필수과목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