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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금니변상도 34×32㎝. | ||
미공개 명성황후 영정 등 760점
명성황후 영정을 비롯해 고려금니변상도, 삼국시대 반가사유상 등 지금까지 공개된적 없는 국보급 고미술품이 대거 일반에 공개된다.
전통불교당채화 장인 정호천(고금당 대표) 화백이 오는 5일부터 12일까지 치악예술관 전시실에서 '오천년 역사문화사료전-소박한 아름다움, 조상의 얼전(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 땅에서 약탈된 고미술품 환수를 위해 쏟은 정 화백의 30여년 노력이 그대로 녹아있다. 우리 문화재 환수를 결심한 뒤 정 화백이 일주일에 두세번씩 일본을 드나들며 수집해 소장하고 있는 고미술품은 수천 점. 이 가운데 엄선한 회화 200여점, 간찰(簡札:편지) 150여점, 청자와 백자 150여점, 토기 120점, 민속품 30여점 등 모두 760여점을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다. 그 내용과 규모도 방대하지만 원주는 물론, 강원도에서 최초로 열리는 전시회라는 점에서 더욱 뜻 깊은 자리다.
주목받는 작품 중에도 백미는 최초로 공개되는 명성황후 영정. 귀한 작품이라 도록에도 담지않고 전시장에서만 공개할 계획이다. 정 화백에 따르면 이 영정은 사진을 토대로 일본인 화가가 4개월에 걸쳐 그렸으며 명성황후 시해 후 역시 일본인 작가가 그 위에 글을 적었다. 정 화백은 "영정 위에 적힌 글로 미루어 명성황후 시해는 물론 그림작업까지 철저하게 계획적으로 이뤄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고려말 무신 윤가관이 흥왕사에 시주한 것으로 알려진 고려금니변상도, 삼국시대 석불 '반가사유상', 1720년 규장각에서 발행한 '국어(國語)' 등 고서, 단원 김홍도의 도석화와 서첩, 추사 김정희의 간찰 등 이름만 들어도 자랑스런 문화유산들이 성찬을 이룬다.
귀한 작품에 쏟은 열정이 곳곳에 드러난다. 작품 표구액자마다 인간문화재 10호 나전칠기장 이형만 선생이 직접 옻칠을 해 전시회 품격을 높였다.
정 화백은 "문화발굴과 발전에 기여한다는 생각으로 30여년간 고미술품 속에서 살아 숨쉬는 장인정신과 선조들의 얼을 읽어내는 작업을 해왔다"며 "이 전시회가 고향 원주의 문화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프닝행사는 5일 오후1시.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
"하루 8분만 해도 살 빠진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