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생활교실에서 알찬 방학 보내요

문이(김문이·명륜초교4)는 방학인 지난 2주간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같은 아파트에 살고 같은 학교에 다니면서 친해진 동갑내기 단짝친구 수빈(권수빈·명륜초교4)이도 늘 함께 갔다.
문이와 수빈이가 손을 맞잡고 찾은 곳은 동사무소.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둘은 매일 아침 개운동사무소 3층 회의실에서 진행되는 ‘바른생활교실’에 참가했다.
이웃에 사는 인심 푸근한 할아버지가 선생님인 점도 마음에 들었지만 기공, 국악, 예절 등 학교에서 미처 배우지 못한 새로운 것들을 익히는 시간이 즐겁기만 했다.      

지난 겨울방학까지만 해도 문이는 자기방에서 컴퓨터 게임에 열중하거나 텔레비전 을 보는게 전부였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학교 친구들과 어울릴 수도 있고 새로운 것을 접하고 배우는 재미에 푹 빠졌다.
개운동 은빛자원봉사단(단장 정준철)이 지난 달 25일부터 운영에 들어간 2005년 하계 어린이 바른생활교실은 올해로 벌써 8회째를 맞았다.

지난 5일까지 2주동안 명륜초교 4학년생 30명을 대상으로 인성과 예절을 비롯해 글짓기, 기공, 한문 등을 위주로 진행됐다.
퇴직교사와 분야 전문가 등 오랜 경륜과 학식을 갖춘 지역 원로들이 직접 강의를 맡아 아이들이 평소 소홀하기 쉬운 인성교육과 내 고장 옛 문화 등을 정확하고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여기에 개운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안대현)가 수업을 마친 아이들에게 우유·빵 등 간식을 제공하고 부녀회(회장:박경자)는 지난 달 29일 상하수도사업소와 생활환경사업소로 현장학습에 나선 아이들을 위해 점심을 준비하는 등 적극 도왔다.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의 올바른 인성 교육에 동민 전체가 한마음으로 일조한 셈이다.

정준철(68) 단장은 “바른생활교실을 통해 정직한 마음, 성실한 태도, 공손한 예절을 배우고 익혀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아이들이 삶의 지혜를 얻고 올바른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바른생활교실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신문을 활용한 NIE수업을 받고 있다.
김민호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