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장례식장의 위생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A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조문객들이 식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 이에 보건당국이 지난 12일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현재 환자 가검물 및 장래식장 내 음식물과 식기류를 수거해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한 상태.

　A병원에 따르면 지난 9일을 전후해 장례음식을 먹은 50여명의 유가족과 조문객이 복통을 호소하고 설사를 하는 등 식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다.

　A병원 관계자는 "대행업체가 음식 반입 시 위생상태를 점검하고 있지만 반입 후엔 일일이 확인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음식이 오랜 시간 상온에 있다 보니 위생에 문제가 생겨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서 조리하는 음식은 국과 밥 밖에 없어 식중독 증세 원인은 편육, 부침개, 떡 등 반입음식의 보관 소홀로 풀이된다"며 "앞으로 위생관리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환자들이 치료를 완료할 때까지 입원비와 진료비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태의 원인에 대해 유가족 및 조문객들은 병원과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가족 B 씨는 "편육 상태가 좋지 않아 개인적으로 음식을 주문하겠다고 하자 대행업체가 있어 불가능하다고 했다"면서 "음식 업체 선택이 불가하다면 신선한 음식 공급에 신경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장례식장을 운영하고 있는 병원 대부분은 음식 대행업체를 지정해 지정 업체를 통해서만 음식을 반입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위생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역학조사 결과는 조사 착수일로부터 2주 정도 걸린다. A병원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따라 차후 방안이 결정될 것 같다"며 "원만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