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동에 사는 주부 한모(37) 씨는 우연히 방금 개봉한 두부의 원산지를 확인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유기농 제품이라 국내산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착각이었다.

　한 씨는 "포장을 뜯고 나서야 미국산 농산물임을 발견했다"며 "진작 알았다면 굳이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기농은 농약 및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농산물을 일컫는 말. 때문에 원산지가 중국이나 미국이라 해서 유기농 제품이 아닌 건 아니다.

　원주소비자시민모임 강순복 기획실장은 "소비자들이 유기농 제품은 국내산이라 인식하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유기농 생산규정에 따른 제품은 세계 어느 국가나 국제적으로 인정해주고 있어 유기농과 원산지는 별개"라고 밝혔다.

　국내산 유기농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선 소비자가 원산지를 제대로 확인하는 방법만이 최선책이라는 설명이다. 

　유기농 제품 구입이 잦은 신모(42·일산동) 씨는 "유기농 제품이라도 중국산은 찜찜한 마음에 구입을 않게 된다"며 "유기농 제품 구입 시 항상 원산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확인 결과 두부, 잼, 두유 등 가공품은 원산지가 국내산이 아닌 게 많았으며 쌀 등 곡류는 대부분 국내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