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따라 테마를 달리해 진행됐던 토지문학공원 시화전, 가족이 함께한 '세상에 하나뿐인 나' 콘서트와 습식수채화 그리기, 가슴에 잔잔한 감흥을 불어 넣어준 시낭송 등이 마련됐던 지난 2년 반은 시민들이 문학, 음악, 예술과 친구가 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다채로운 행사는 따분한 일상에 활력소를 불어 넣기에 충분했다. 여유로움을 충전해 줬고, 기억 저편 추억을 선물 했으며, 사랑의 전령사 역할도 마다 않았다.

　"스텝들이 차려 놓은 밥상에서 나는 그저 맛있게 먹기만 했을 뿐이다" 모 영화배우가 수상 후 한 말이다. 원주에도 2년 반 동안 시민들에게 맛있는 밥상을 차려준 스텝이 있다. 바로 '멋살림'이다.

　멋살림이 첫 발을 내딛은 건 2005년. 이들의 뜻 깊은 활동은 구성원의 의지와 노동부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내년 3월이면 더 이상 노동부 지원은 받을 수 없다.

　멋살림 권명숙 씨는 "수익성이 뛰어나야 지속적인 지원이 가능한데 그동안 수익성보단 의미 있는 일을 추진하고자 했기 때문에 향후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것 같다"며 "운영비 마련을 위해 문화상품을 개발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돈이 목적이라면 다른 일을 찾았을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힘은 들겠지만 뜻 깊는 활동을 하고 싶다"며 "멋살림이 출판 사업도 하고 있으니 지속적으로 의미 깊은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많은 단체에서 명함 홍보물, 소식지 등 관련 업무를 맡겨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멋살림은 현재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을 시도 중이며 향후 농촌 다문화 가정 자녀의 교육을 도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