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탕카 원판 목판.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이 오는 30일부터 티베트·몽골 고판화특별전을 개최한다. 국내에서 티베트와 몽골 미술품을 소개하는 전시회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고판화만을 특화해 마련한 전시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5년과 2006년, 한국고판화전과 중국고판화전을 연이어 개최한 고판화박물관은 올해 동양판화의 또 다른 큰 축인 티베트·몽골 고판화전을 개최하면서 동양판화의 흐름을 한 눈에 꿰뚫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총리실 복권기금 지원과 원주시의 후원으로 다음달 16일까지 계속되는 특별전에는 고판화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티베트·몽골 관련 고판화 700여점중 150여점이 전시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먼저 우리의 탱화와 유사한 티베트 불화 '탕카'와 히말라야 설원 불교사원마다 색색의 만국기처럼 휘날리는 '타르초(롱가)'가 눈길을 끈다. 원판 목판 50여점과 그 원판으로 인출한 판화 30여점을 선보이며 원판은 없어졌지만 실크와 면에 찍어 채색한 탕카판화와 타르초 40여점도 전시된다.
　티베트와 몽골의 인쇄문화와 삽화판화를 엿볼 수 있는 고판본 서책 10여권과 판화와 관련된 자료 10여점도 함께 공개된다. 공개되는 자료 중에는 '몽골 지옥변상도 판화본'도 포함돼 있다. 200여장에 걸쳐 지옥세계를 파노라마 형식으로 표현한 '몽골 지옥변상도 판화본'은 환타지 문학 삽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손꼽힌다.
　한 관장은 "중국 대륙과도 쌍벽을 이룰 정도로 융성했던 티베트 목판문화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고 판화 문화가 생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761-7885(고판화박물관)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