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교육문화센터 꽃꽂이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의 일부다. 화요일이면 몸짓을 꽃으로 만드는 이들이 있다. 나아가 꽃을 작품으로까지 승화시킨다. 꽃을 디자인 하는 아름다운 사람들. 바로 원주시교육문화센터 꽃꽂이 반 수강생들이다.

　대부분이 초보인 수강생들의 눈길은 이수복 강사의 입과 손을 주시하기에 바쁘다. 수업내용을 하나라도 놓칠 새라 부지런히 필기를 하고, 만족할 만한 작품을 완성하고자 소재를 이리저리 꽂아보며 궁리를 한다.
　취미 삼아 등록한 사람, 꽃방 운영에 도움이 될까 수강하는 사람, 창업을 이유로 접수한 사람 등 수강 이유는 다양하지만 모두 꽃이 좋아 이 곳에 모였다.

　"꽃꽂이는 실내 환경을 아름답게 하는 일등 공신이에요. 뿐만 아니라 정서함양에 좋고 치료효과도 있으며 공기정화에도 효과적이랍니다."

　이 외에도 습도를 조절하고 자연에 대한 관찰력을 키워주며 온화한 인격 형성에도 도움을 준단다. 25년을 꽃과 함께 해왔기 때문일까? 꽃꽂이 자랑을 늘어놓는 이 강사에게서 꽃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느껴진다. 수향꽃예술중앙회 회장이기도 한 이 강사는 현재 연세대 평생교육원에서도 강의를 맡고 있다.

　꽃꽂이는 배움에 끝이 없는 분야. 서양 꽃꽂이는 테크닉만 익히면 어느 정도의 모양새는 갖출 수 있지만 동양 꽃꽂이는 습득하는데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단다.

　"꽃꽂이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건 꽃을 꽂는 이의 마음가짐입니다. 만드는 이의 감각과 과정도 중요하지만 좋지 않은 마음으로 꽃을 꽂으면 좋은 작품을 기대하기 힘들어요."
　꽃꽂이는 만드는 이의 내면적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는 게 이 강사의 설명.

　수강을 원하는 이는 내년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 올해 접수는 이미 마감됐기 때문. 수강료는 한 학기에 4만원이며 재료비는 별도다.

　▷문의: 741-2343(교육문화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