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지 마지막 원고

 토지1부 시작 8월 한가위
 8.15해방으로 5부 마감
 1994년 8월15일 마침표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기념비적인 작품 소설 '토지'가 완간된 8월15일을 기념하는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토지문학공원은 대문호 박경리(81) 선생이 소설 토지를 완간한 단구동 옛집에서 오는 14일 오후5시부터 '소설 토지의 날' 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소설 토지의 날' 행사는 소설 토지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 장소를 기념하고, 우리민족에게 주는 의미를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광복절인 8월 15일은 소설 토지에 있어서도 각별한 의미를 지닌 날이다. 소설 토지1부의 시작이 음력 8월 15일(한가위)이며, 소설 토지가 끝나는 마지막 장면인 5부 21권의 끝 장면 역시 1945년 8월 15일(해방)이다. 게다가 박 선생이 25년간 집필한 소설 토지에 마지막 마침표를 찍은 날은 1994년 8월 15일 새벽2시. 우연치고는 너무나 절묘한 인연이다.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장르를 망라한 지역 문화예술단체들이 힘을 모은다. 행사를 주최하는 토지문학공원을 비롯해 토지학교 수료생들로 구성된 토지사랑회와 원주문인협회, 상지영서대 다도예절반, 시립교향악단, 교육문화워커즈 멋살림, 패랭이꽃그림책버스, 202S, 플러스앙상블, 아이코리아 등이 자신의 일인냥 팔을 걷어 붙였다. 판부농협과 하동군에서도 행사에 쓰일 감자와 옥수수, 하동녹차 지원을 약속하며 돕겠다고 나섰다.  
　14일 오후5시 식전행사로 펼쳐지는 플러스앙상블의 난타공연이 행사의 서막을 알리면 만화 토지의 저자 오세영 화백과의 만남이 기다린다. 다시듣는 수정의 메아리 시간에는 김영주 전 토지문화관장으로부터 '단구동 옛집의 추억'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퀴즈형식으로 진행되는 소설 토지 골든벨, 소설 토지 속 명장면 낭독대회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뒤를 잇고, 프로그램 사이사이 시립교향악단 연주회와 30~40대 독자들을 위한 한밤의 콘서트가 분위기를 돋군다.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부스에서는 봉숭아 꽃물 들이기 체험과 허전한 속을 달래 줄 녹차, 옥수수, 감자 등을 맛볼 수 있다.   
　토지문학공원 고창영 소장은 "한국 근대문학 100년사의 최고의 작품 토지의 산실인 토지문학공원에서 박경리 선생의 자취와 문학의 향기를 많은 독자들이 느끼고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741-2908(토지문학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