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주 중 '주(住)'는 남의 손을 빌려야만 해결할 수 있는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주'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4일에 걸쳐 진행된 경량목구조집짓기 강좌. 무슨 집을 4일만에 지었냐 하겠지만 하루 10여 시간의 강행군을 하며 경랑목구조집짓기 수강생들은 집 한 채를 완성했다. 피나는 노력과 상호간의 협력이 없었다면 이론수업과 실습을 병행하며 집을 완성하지는 못했을 터.

　강의를 맡은 변재수 강사는 "예전에는 품앗이를 통해 집을 지었다"며 "집짓기 강좌는 살 집을 짓기 위해서라기보다 기술 습득을 통해 보수유지만이라도 스스로 해결해 보자는 취지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인의 태반은 공구를 다뤄보지 못했을 뿐더러 접할 기회조차 없는 게 사실. 이런 이유로 이번 강좌에 참여한 수강생들 역시 수강을 망설였단다. 한 명을 제외하곤 집짓기엔 모두가 초짜였다고.

　수강생 서명희(일산동) 씨는 "강좌 마지막 날에는 손 올릴 힘조차 없이 힘들었지만 집 완성 후엔 너무나 뿌듯하고 스스로가 자랑스러웠다"며 "지금은 공구를 이용해 조그마한 가구는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도구를 다뤄보고 타인과의 협력하며 집을 지어 보는 색다른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기를 수 있었다"는 이진선(판부면) 씨는 작은 소품들을 제작해 생활에 활용할 계획이란다.

　경량목구조집짓기 강좌는 한라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현재 접수 중에 있다. 9월 개강과 함께 2학기엔 3번에 걸쳐 강좌가 마련될 예정. 집짓기에 관심이 있거나 수강을 원하는 사람은 접수를 서두르는 게 좋을 듯 하다. 다음 강좌는 5~6일에 걸쳐 진행될 계획이며 수강료 및 재료비는 1인당 50만원 정도.

　한편 변 강사는 건설업에 15년 정도 종사했으며 현재는 민예총 원주지부 건축갈래위원장을 맡고 있다.

　▷문의:760-1402(한라대 평생교육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