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정문에 걸린 강릉대 간판을 내리겠다"
원주·강릉 통합국립대학교 교명 합의 이행을 위한 원주권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창립총회가 지난 20일 원주시청 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원주·강릉대 통합 이후 교명을 변경하겠다던 약속이 이행되지 않는 것을 더는 좌시할 수 없다는 지역사회 여론이 추진위 결성으로 이어졌다.
추진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통합 당시 교명 변경 합의를 무시하고 강릉대 동창회 등의 의견을 수렴해 1개 교명으로 재조정하라는 교육부 요구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당초 양 대학 합의대로 즉시 교명 변경을 승인해 줄 것을 촉구했다. 또,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통합 국립대학이 어느 한 지역의 전유물일 수 없으며 우리 원주에 있는 국립대학의 교명은 원주지역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며 "강릉만을 상징하는 현재의 교명은 절대 인정할 수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이어 "합의대로 교명 변경이 이행되지 않으면 30만 원주시민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 강력한 규탄행동에 돌입할 것"이라며 "통합 원천 무효 주장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교육인적자원부와 강릉대에 교명 변경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보낼 예정이며 계속해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강릉대 명칭만을 고집하면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김대호(원주시 사회복지협의회장) 수석 공동위원장을 비롯한 5명의 공동위원장과 김기열 시장 등 15명의 고문, 이인섭 도의원을 비롯한 12명의 자문위원, 박호빈 원주시의회 부의장을 비롯한 43명의 추진위원으로 구성됐다.
김대호 추진위 수석 공동위원장은 "원주의 강릉대를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며 "범시민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해 원주의 자존심을 살리겠다"고 밝혔다. 이계진 국회의원은 "교명 변경 합의가 이행되지 않으면 통합 국립대 지원 예산을 줄 수 없다"며 "단식농성을 해서라도 강릉대 명칭 사용을 강력히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하정균 원주대 총동문회장은 "동문과 학생이 함께 정문에 걸린 강릉대 간판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원경묵 시의회 의장은 "법령을 위반하면서까지 합의 이행을 하지 않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며 23일 한송 총장을 만나 강력히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원주시는 교명 변경 합의가 이행되지 않는 것에 대한 항의 표시로, 원주시 각종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원주대학 소속 교수들을 위원회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시 각종 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원주대 교수 11명 전원을 위원회에서 배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