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정 암 (BNB 능률학습아카데미 대표)

몇 년 전 KBS-FM이 조사한 결과이다. 서울 시내 중·고등학교 1천209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매일 음악을 듣고 있다고 대답한 학생이 전체의 84퍼센트였고, 나머지 10퍼센트 정도는 음악을 듣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더구나 공부할 때 음악이 없으면 집중이 잘 안 된다고 말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능률학습에 위배된다. 우리의 뇌는 강렬한 자극을 받게되면 뇌파가 올라가고 긴장을 고조시켜 집중력이 분산된다.

공부는 머리를 쓰는 일이다.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하면 뇌에 깊이 새길 수가 없다. 한쪽에서 음악을 듣고 다른 쪽으로 공부를 하면 두뇌는 이중으로 일을 해야 한다.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면 더 잘 된다는 학생이 있는데 그것은 스스로의 생각일 뿐이다.??
음악은 생활에 활력소를 불어넣어 주는 훌륭한 역할을 수행한다. 따로 취미생활의 여유를 갖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음악을 듣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 그렇더라도 공부할 때는 집중해서 오로지 공부만 해야 한다. 등하교 길이나 청소할 때 등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장소와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음악을 들으면 집중력이 생겨 공부가 잘 된다는 학생들에게 충고하고 싶다. 그것이 조건화가 되면 아주 곤란하다. 집중력이 최대로 필요한 시험장에서 귀에 이어폰을 끼고 시험을 볼 수는 없지 않은가? 뇌가 집중해서 처리할 수 있는 일은 한가지뿐이다. 뇌를 이중으로 혹사시키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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