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악기 맛에 푹 빠졌어요”

  2000년 창단 각종
행사에 초청받아 공연
“멋진 모습 보여 줄 것”

원주정보공업고등학교(교장:김헌주) 취타대 학생들은 오늘도 수업이 끝난 저녁시간 학교 옥상으로 모였다.
원주에서 유일한 전통군악대로, 원주따뚜와 치악제 등 행사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매일 모여 연습을 하기 때문이다.
과거 왕이나 귀인이 행차하면 연주를 하던 취타대는 나발, 나각, 향피리 등 관악기와 운라, 장구, 자바라, 꽹과리 등 타악기를 사용해 장엄하면서 경쾌한 곡을 연주한다.

1·2·3학년 60여명으로 구성된 정보공고 취타대는 2000년 창단됐다. 학생들에게 전통악기에 대한 이해와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시작한 것이 각종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
매년 치악제와 원주따뚜는 물론이며, 작년에는 울산에서 초청을 받아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오는 5월 부처님 오신날에도 공연을 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전통악기를 연주하는 것이 현대악기보다 더 재미있다고 한다. 시원시원한 악기소리에 스트레스가 날아가고, 전통악기를 다룰 수 있다는 자긍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군악대의 위엄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악기뿐 아니라 구령에 맞춘 자세까지 배우느라 힘들 때도 있지만, 연습을 게을리 하지는 않는다.

취타대를 가르치고 있는 이승하 담당교사는 “취타대는 악기연주와 행동이 몸에 배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을 엄격히 가르치고 있다”며 “학생들이 현대악기를 좋아할 수도 있는데, 전통악기를 다루는 것을 재미있어 하고 스스로 연습하는 것이 대견하다”고 했다.

그 동안 학교 자체에서 운영하던 취타대는 올해부터 시 지원을 받을 예정이어서, 학생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연습할 수 있게 됐다. 악기와 의상이 부족했는데, 이제 인원수에 맞춰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교사는 “원주가 따뚜행사를 개최하고 군악을 육성하는 만큼 민간 취타대를 만들어 학생들이 꾸준히 전통악기를 연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영주  yj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