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제 수업 실시에 따른 다양한 프로그램 필요

학부모들 시간활용 막막
교육청 “큰 문제 없다”

초·중·고등학교 주5일 수업제가 시작되면서 청소년들이 주말을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토요일 수업을 안 하게 됐지만, 막상 무엇을 시켜야 할지 몰라 막막해 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주말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한 학부모는 “초등학생 아들이 있는데, 토요일 수업이 없으니 뭘 어떻게 체계적으로 시켜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재 청소년토요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은 원주문화원, 원주YMCA, 평생교육정보관 등이 있다. 이 들 기관은 토요유적지탐방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청소년동아리 활동을 돕고 있기는 하지만 관내 초·중·고등학생들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원주문화원 관계자는 “지금 청소년프로그램을 개발 중에 있으며, 한 주에 청소년 100여명을 수용할 예정이다”며 “일회성 프로그램보다는 학생들이 꾸준히 해 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원주YMCA는 올해부터 토요일 초등학생 축구반, 농구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존 10개의 청소년 동아리에 신입회원을 작년까지 한 단체당 10여명 뽑던 것을 올해는 30~50명까지 확대했다. 평생교육정보관은 한자, 영어, 수화, 종이접기 등 어린이교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중 수화와 종이접기를 토요일에 운영한다.

원주문화원 관계자는 “주5일 수업이 진행되기 전에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이 있어야 했다”며 “시와 학교, 청소년 단체 등이 연계해 청소년들을 인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주YMCA 관계자는 “시에서는 청소년프로그램 사업 지원을 확대하고, 학부모들이 한눈에 청소년프로그램을 알아 볼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며 “지금으로서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프로그램 정보를 알아보는 등 적극적인 자세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주교육청 관계자는 “작년에 초등학교 4개, 중학교 1개의 시범학교를 운영하고, 학부모교육 등 조치를 한 후에 주5일 수업을 시작한 것이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청소년 관련단체들이 지원요청을 한다면 모를까 아직까지 지원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찾아보면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많이 있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프로그램을 알아보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영주  yj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