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교도소 이전 부지를 둘러싼 논란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원주시는 2007년도 제1회 추경에서 교도소 이전 부지 타당성 조사 용역비 6천만원이 통과됨에 따라 이번 주에 입찰공고 후 다음 달 초 용역업체를 선정, 교도소 이전 타당성 용역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교도소 이전 후보지는 총 7곳. ▷태장동 육판바위 일대 ▷봉산동 번재들 일대 ▷봉산동 능골 일대 ▷판부면 서곡리 중촌 일대 ▷판부면 서곡리 내남송 일대 ▷판부면 신촌리 능갱이골 일대 ▷흥업면 대안리 매남골 일대이다.
이전 부지 논란은 지난 12일 도시개발사업본부 추경예산을 심사하면서 시작됐다. 원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조경일 의원)는 타당성 조사 용역을 하되 7개 후보지역 중 국도대체우회도로 안쪽에 있는 동 지역 후보지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지만을 대상으로 타당성 용역을 하라는 조건을 걸었다. 태장동과 봉산동은 도시발전 속도에 비춰봤을 때 교도소가 들어설 자리가 아니므로 용역단계부터 제외돼야 한다는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14일 열린 제3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산업건설위원회가 요구한 조건과 관계없이 타당성 용역을 하는 것으로 용역비 6천만원이 통과되긴 했으나 교도소 이전 부지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용역결과 면 지역이 최적지로 평가되면 논란의 소지가 줄겠지만 문제는 산업건설위원회가 교도소 이전 부적합지로 지목한 태장동과 봉산동을 법무부가 선호하고 있어 이곳이 최적지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원경묵 시의회 의장은 "50만 인구의 도시를 바라보는 상황에서 혐오시설로 여겨지는 교도소를 외곽으로 이전하지 않고 개발 소외로 피폐해진 동부권으로 이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태장동이나 봉산동으로 이전할 바에야 아예 현재 위치에 두는 게 낳다"고 밝혔다. 또, "타당성 용역 예산은 통과됐지만 교도소가 동부권으로 와도 된다는 것을 묵인한 것은 아니다"라며 "태장동과 봉산동은 법무부가 선호하는 지역인 만큼 용역결과도 가장 적지라 평가되겠지만 의회 차원에서 이를 단호히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주시는 법무부의 요구조건을 존중하지 않으면 교도소 이전 사업 자체가 백지화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정종환 도시개발사업본부장은 "법원·검찰과 10분 이내에 자리 잡고 있을 것과 대중교통이 쉬울 것 등을 법무부가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를 충족하지 않는 지역을 법무부에 제시하면 교도소 이전은 백지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태장동과 봉산동은 법무부가 선호하는 지역일 뿐 시와 협의해 결정된 지역이 아니며 원주시 장기발전계획에 들어맞는 곳으로 객관적인 근거와 자료에 의해 우선순위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도소를 이전해야 한다는 총론에는 이견이 없지만 이전 부지를 둘러싸고 앞으로도 논란이 계속될 수 있는 상황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