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강원지부, 도교육청 방침 반대 서명운동 전개

도교육청 - 수준별 보충수업 중학교까지 확대
전교조 - 성적 낮은 이유는 사회·경제적 요인

전교조 강원지부가 강원도교육청의 ‘강원학생 학력향상 방안’에 대해 교사를 대상으로 반대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등 학력향상 방안을 두고 도 교육청과 전교조 간 큰 이견차이를 보이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지난 2월 25일 수준별 보충학습과 야간자율학습의 내실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강원학생 학력향상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고등학교에서만 실시되던 수준별 보충수업이 읍·면 지역에 한해 중학교에서도 실시되며 시 지역 중학교는 예체능뿐 아니라 교과 관련 특기적성 교육 실시가 가능해진다.

또 주당 12시간이었던 고등학교 보충수업 시간 제한이 없어져 오후7시 이전에 한해 수준별 보충수업을 할 수 있다. 야간자율학습도 지금까지는 10시까지 희망학생을 대상으로만 실시됐으나 학교 개방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이 밖에도 중학교 학력평가가 전학년으로 확대되며, 고3 학력평가도 5차례에서 6차례로 확대된다.

이같은 방침에 대해 전교조 강원지부는 “지난해 겨울 방학 때 강원지역 인문계 고등학교는 다른 시도에 비해 2배에 가까운 보충수업을 했다”며 “시험과 보충수업, 자율학습을 확대해 성적을 올리겠다는 것은 허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성적이 갈수록 낮아지는 것은 농어촌 지역이 집중돼 있고, 비평준화로 인한 사회·경제적 요인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강원지부 관계자는 “학생들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평준화를 실현하고 농어촌 소외지역에 교육복지 측면에서의 투자가 이루어져야지 자율이나 보충학습 확대는 학력 향상의 방법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그는 “시도별 학업성적이 시도별 국민소득과 거의 일치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으며, 평준화 지역이 비평준화 지역에 비해서 수능점수가 3년간 평균 12점이 올라간 통계로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교원단체에서 반대해도 시행한다는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도 교육청 홈페이지에도 찬반 논쟁이 가열되고 있으며, 고교평준화 운동과 맞물려 교육계 핫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선기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