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브샤브는 팔팔 끓는 국물에 아주 얇게 썬 고기를 살짝 익혀 소스에 찍어 먹는 요리로, '살짝살짝 또는 찰랑찰랑'이란 뜻의 일본 의성어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샤브샤브를 먹을 때의 모습 굜 젓가락으로 고기를 집은 채 끓는 육수에 넣어 가볍게 한두 번 흔드는 굜 을 떠올리니 절로 고개가 끄덕거린다. 살짝살짝, 찰랑찰랑이 이름, 정말 딱 맞다.
　단계동에 있는 '유정혜 등촌샤브칼국수(대표: 김종례)'는 문을 연 지 올해로 6년째로 얼큰한 한국식 샤브를 선보이는 곳이다.
　김종례(49) 사장은 "지금은 샤브샤브 전문점이 많이 생겼지만, 우리가 원주에 샤브샤브 붐을 일으켰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열자 번호표를 받아 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샤브샤브는 육류와 채소를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섭취할 수 있는 요리이다. 천연 상태에서 가장 가까운 맛과 영양을 지닌 건강식으로 몸의 기운을 북돋아 주면서 위에는 부담이 가지 않는다. 또한, 고온에서 굽거나 튀기는 음식이 아니므로 발암물질이 나타나지 않을뿐더러 비만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먼저 칼칼한 버섯 매운탕 국물에 느타리버섯과 미나리, 고기를 익혀 먹는데, 향이 좋은 미나리를 건져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채소, 버섯은 김 사장이 직접 구입을 하는데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가능한 국산을 사용한다. 다음은 국수사리를 넣어 끓이면서 먹는다. 국수사리는 다른 곳보다 면발이 굵은 편인데, 쫄깃함이 남다르다며 특히 일본인 손님들이 좋아한다고 한다. 마지막 단계인 계란과 각종 채소로 버무린 볶음밥도 이곳의 놓칠 수 없는 먹을거리. 고슬고슬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버섯매운탕칼국수(4천500원) + 소고기 샤브샤브(5천500원).
　김 사장은 "고기, 면, 볶음밥 코스를 부담없는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게 오랫동안 사랑받은 비결인 것 같다"며 "언제나 일정한 맛을 내는데 주안점을 둔다"고 밝혔다.
　그런 노력은 김치만 봐도 알 수 있다. 겉절이는 먹기 직전 양념을 하는 게 일반적. 그러나 이곳에서는 양념을 미리 만들어 일주일 동안 숙성시킨 후 사용한다. 이래야 맛의 변화가 없고 깊은맛이 나기 때문이라고.
　영업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10시까지이며 정기휴일은 없다. 좌석은 100석이며 주차는 30여 대 가능하다. ▷문의: 744-3343(유정혜 등촌샤브칼국수)

김설영 기자  sy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