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치악산자락에 위치한 교학초등학교. 해가 뉘엿뉘엿 저물자, 학생 40명인 이 작은 학교의 운동장이 그럴듯한 공연장으로 변신했다.
　이날은 '2007 찾아가는 가족콘서트, 봄 밤, 꽃피는 밤'이 열렸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아이들은 삼삼오오 무대 주위에 둘러앉았고 주민 200여명도 자리를 잡고는 무대를 응시했다.
　올해로 네 번째 해를 맞는 이 행사는 찾아가는 가족 콘서트 추진위원회(회장:주홍미) 주최로 지방의 폐교나 작은 학교를 찾아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무료 공연이다.
　마임 연기자인 일본인 오쿠다 마사시씨가 비눗방을을 피우자 아이들이 손을 들어 방울을 쫓으며 탄성을 질렀고, 평소 문화생활을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어른들 역시 친숙한 노래가 나오자 따라부르기 시작했다.
　변은주씨는 "공연 중간에 아이들이 무대에 올라가 공연에 함께 참여할 수 있어 좋은 추억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평상시 문화생활을 접하기 어려운데 지역 주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연이 자주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비가내려 서늘했던 날씨였지만 마을 사람들 대부분 끝까지 자리를 지켰고, 공연이 계속 이어질수록 교학초등학교의 밤은 오히려 훈훈해졌다.
　이어 교학초교 전교생이 무대로 나와 학교를 소개하고 합창을 하기도 했다. 준비한 멘트로 또렷또렷하게 학교를 소개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관객들과 교장선생님의 얼굴에 잔잔한 웃음을 번지게 했고, 교장선생님 역시 노래실력을 뽐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철부지와 여고시절, 이성원씨 등 모든 출연진과 전 학년 아이들 모두 무대 위로 올라와 동요를 부르며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했다.
　김병용 교장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니 흐뭇하고 지역 주민들과 학교가 이번 공연을 통해 서로 유대감이 생기고 하나가 되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