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는 피하고 소고기는 본전이며 오리고기는 찾아다니면서 먹으라는 말이 있다.
　오리고기는 불포화지방이 많고, 고기 중 유일한 알칼리성 식품이라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 게다가 육질은 연하고 부드럽다. 고소한 지방 맛도 빼놓을 수 없는데 이는 오리고기 맛 비결 중 하나일 것이다. 오리고기야말로 요즘 같은 시대에 딱 들어맞는, 입에도 몸에도 좋은 식재료.
　단관택지에 자리한 '형제오리숯불구이(대표: 추용호)'는 독특한 오리고기를 선보이는 곳이다. 그다지 좋은 위치도, 튀는 외관도 아니지만 이 집 오리를 맛보기 위해 먼 길을 마다 않고 찾아오는 손님이 꽤 많다.
　오리 숯불구이와 오리 소금구이(3만5천원ㆍ오리뼈 탕 포함), 훈제요리(3만8천원) 3가지가 메뉴의 전부다. 그 중 오리 숯불구이는 색다른 맛을 자랑한다. 또한 주원산 오리만 사용, 잡내가 없고 씹는 재미를 즐길 새도 없을 만큼 연하다.
　단골을 자처하는 최원호씨(53ㆍ개운동)는 "양념이 독특하고 고기 자체가 입에서 살살 녹는다"며 "미식가를 자처하는 친구들 모두, 이곳을 단골집으로 삼고 있다"고 칭찬했다.
　추용호(47) 사장은 "춘천 퇴골은 오리구이 계곡으로 불릴 정도로 오리요리로 유명하다"며 "춘천 퇴골에서 양념을 공급받아 30년 전통 맛을 그대로 선보인다"고 말했다.
　맛의 비결은 참기름과 꿀, 그리고 양념장의 적절한 배합이다. 특히 참기름은 국산 참깨로 만든 제품만 사용해 고소함을 더한다. 또한 물엿, 설탕 대신 꿀을 사용해 깊은맛을 더한다고. 꿀은 홍천에서 양봉을 하는 추 사장의 작은아버지가 보내준다. 알고보니 춘천 퇴골의 유명한 오리고기 음식점이 추 사장의 동생 처가란다. 오리고기 음식점으로 장가 간 동생 덕(?)에, 추 사장 5형제 중 한 명을 제외하고 4명 모두 오리고기 음식점을 하게 됐다고.
　옛날 할머니가 사용했을 듯한 커다란 화로에 참숯을 담아내 토속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가격은 다소 비싸게 느껴진다. 하지만 고기량이 다른 업소보다 1.5배 정도 더 나오기 때문에, 오히려 양 대비 가격은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추 사장은 "양을 타업소와 같게 하면서 가격을 낮출까 고민했지만, 손님들이 오히려 반대하더라"며 "지금 양이 4명이 먹기에 딱 적당하다는 게 이유"라고 말했다.
　영업시간은 오전11시부터 밤11시까지, 정기휴일은 첫째ㆍ셋째 화요일이다. ▷문의: 766-9252(형제오리숯불구이)

김설영 기자  sy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