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는 조선시대 강원감영에서 운영하던 취고수악대 복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취고수악대는 조선후기 전국 도 단위 군영에서 운영한 전통군악대로 궁중음악으로 전승된 취타대와는 복장이나 음악이 전혀 다르다. 취고수악대 원형을 복원해 원주따뚜 정체성을 확립하는 한편 원주의 대표적 문화아이콘으로 만들겠다는 게 원주시의 구상이다.
　재단법인 원주국제타투 김찬수 사무국장은 "강원도 동서의 대표적 무언극인 강릉 관노가면극과 춘천 마임이 적극적인 교류로 이루고자 하는 게 강원문화의 정체서 구축이듯 취고수악대 복원도 원주따뚜의 정체성을 찾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원주따뚜는 21세기가 시작된 2000년 세계 유일의 분단지역인 한반도에서 울려 퍼진 세계평화팡파르로 출발했다. 원주시가 군사도시란 점도 고려됐다. 그러나 의료기기도시 구축, 기업도시·혁신도시 선정 등 원주를 둘러싼 시대적 상황이 급변하면서 이제는 군사문화로 원주따뚜의 정체성을 들먹이기는 어려운 입장이 됐다.
　복원을 제안한 매지농악보존회 최혁 사무국장은 "영서지역 농악이 타지역에 비해 발전할 수 있었던 근간은 강원감영 취고수악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원주따뚜가 서양음악인 관악을 매개체로 열리지만 면면이 이어져 내려온 음악적 풍토를 고려하고 분명한 정체성을 갖기 위해서는 늦었지만 지금이라고 원형찾기가 이뤄져야 한다고 최 사무국장은 밝혔다.
　취고수악대는 북, 자바라, 태평소, 나각 등 10가지 악기로 구성돼 있었다. 원주시는 30명 가량으로 취고수악대를 복원해 매지농악보존회에 운영을 맡길 계획이다. 악기와 의상 구입비 등으로 원주시는 3천만원을 편성하기로 했다.
　이르면 오는 8월 재단법인이 주최하는 릫2007원주따뚜 마칭페스티벌릮에서 취고수악대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주시는 강원감영제, 한국국제걷기대회 등 원주에서 열리는 축제와 영국 에딘버러타투, 캐나다 노바스코샤타투 등 국제행사에도 파견해 국제문화상품으로 육성한다.
　김찬수 사무국장은 "민속악기인 백파이프로 독특한 전통군대음악을 편성해 세계적인 문화상품으로 성장시킨 스코틀랜드의 백파이프군악대를 모델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원주시는 이달중 취고수악대 고증과 관련한 세미나를 연다.
　▷취고수악대: 조선시대 군영악대로 지휘·통신을 담당하고 행진과 연향에서 음악을 연주하며 궁궐과 영문의 입직을 보는 등 활동영역이 매우 넓었고, 독특한 음악문화를 형성하고 있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