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8개교 중학교는 2개교 불과

학업성취도 떨어져 문제
학생·부모도 기피 경향

초등학교에서 특수교육을 받던 대부분의 학생들이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일반 통합교육으로 흡수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원주에서 특수학급이 설치된 초등학교는 28개교. 그러나 중학교에 특수학급이 설치된 학교는 2개교에 불과하다. 청원학교를 가는 학생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일반 통합교육으로 흡수되고 있는 실정이다.

원주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생의 경우 학습장애를 갖고 있는 학생까지 특수교육 대상에 포함하는데 중학교는 중증장애를 갖고 있는 학생만을 특수교육 대상자로 하고 있다”며 “특수교육 대상자는 특수학급을 운영하는 학교에 선 배정하고 있지만 본인들이나 부모들이 주변을 의식해 가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선 학교 특수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의 입장은 다르다.
모 초등학교 특수교육 담당교사는 “학습 장애가 단순하게 학력이 처지는 차원이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와 결부돼 학업 성취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다”라며 “통합교육으로 흡수돼 함께 교육을 받는다 해도 도저히 따라가지 못한다”고 밝혔다. 또 “장애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부모나 본인이 적극적으로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학교에서도 이를 뒷받침해 줘야 한다”며 “중학교에도 특수학급이 더 생겨 이들에 맞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원주교육청 관계자는 “특수학급 설치는 학교장 재량이기 때문에 교육청에서 강제로 특수학급을 지정할 수는 없다”며 “신설 중학교에 시설을 갖춘 특수학급 설치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악성빈혈과 간질, 혈우병, 백혈병, 소아당뇨, 만성간염 등 전체 출석일수 1/3 이상의 장기간 입원 또는 통원치료를 요하는 만성질환 학생을 특수교육 대상 범주에 포함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김선기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