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재활 끝 집념의 재기
　
　상지여고 최보운(3학년)이 제36회 전국종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최보운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이번대회 1천500m와 5천m에서 각각 4분35초와 16분52초의 기록으로 우승, 2관왕에 올랐다. 5천m에 함께 출전한 원샛별(상지여고 2학년)은 17분22초로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최보운의 5천m 우승은 정규대회 출전 두 번만에 일궈낸 것으로 육상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최보운은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뛰었을 뿐 우승은 기대하지 않았다"며 "이번대회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따낼 때까지 더욱 훈련에 전념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보운은 집념의 육상선수로 통한다. 강릉 출생으로 강릉 교동초교 4학년 때 육상에 입문, 경기도 소재 중학으로 스카웃 될만큼 주목받는 선수였지만 중학에 진학한 뒤에는 무리한 훈련이 오히려 독이 돼 선수생활에 위협을 받을 만큼 심한 부상에 시달렸다.
　최보운이 다시 트랙에 설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은 것은 상지여고 정만화 감독을 만나면서 부터. 상지여중으로 전학한 뒤 정 감독 지도아래 3년간 재활에 치중했다. 어느정도 몸이 만들어진 지난해 여름 시험삼아 출전한 중고연맹전에서 4위를 차지하며 희망을 가졌고 현재는 상지여고 육상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안경희씨(43)의 1남2녀 중 차녀. 남동생은 강릉중에서 스키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정만화 감독은 "보운이가 오랜 재활기간을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본인 스스로의 의지와 집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스피드가 있고 지구력이 뛰어나 중장거리는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마라톤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