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17명 중 10명 진학
25일까지 신입생 70명 모집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지난해 학교장의 운영부실로 위기에 놓였던 원일실업고등학교(이하 원일실고)가 원주YMCA 인수 후 대안학교적 성격을 지향하며 불우청소년들에게 새로운 희망터로 자리잡고 있다.

‘주경야독’.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하는 원일실고 학생들. 일반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해 자퇴를 했거나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인해 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해 자포자기하다시피 한 청소년들에게 원일실고는 인생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 상지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수시에 합격한 임혜영씨(21). 친구들과의 문제로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원일실고로 편입했다. 학교 알선으로 연세대학교 연구부 직원으로 일하고 밤에 학업에 정진했다. 임씨는 “모두 어려움을 겪은 학생들이라는 것을 선생님들이 알고 이해해 줘 생활하기 편했다”며 “대학교 직원으로 일하다보니 공부를 해야겠다는 강한 욕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임씨는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해 복지원 등에서 남을 도우며 살아가는 게 꿈이다.

이번에 졸업하는 3학년 학생은 17명. 7명은 취업의 길을 택했고, 10명은 상지대와 한림대, 원주대, 경북전문대 등 자신이 가고자 하는 대학에 모두 합격했다.
조은숙 교사는 “직장생활을 통해 사회에 많은 부분을 접하다 보니 세상을 보는 눈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며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기존에 스스로 갖지 못했던 삶의 의욕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원일실고 교사들은 오는 15일부터 광주에 있는 대안학교인 한빛고등학교로 교사 연수를 떠난다. 학생들을 좀 더 잘 가르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연구하기 위해서다.

원일실고는 오는 25일까지 전산상업과 2학급 70명의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대상은 중학교 졸업자나 예정자, 검정고시 합격자이다. 학교에서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실의에 빠져 있는 청소년들이 원일실고를 만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길 바라고 있다.

김영하 교장(원주YMCA 사무총장)은 “정성스럽게 가르쳐 많은 불우청소년들이 어둠으로부터 벗어나 희망의 빛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의:742-7250(원일실고 교무부)
김선기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