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무실동에서 단관택지로 이전한 배나무집(대표:변철구). 문을 연 95년부터 10여년 동안 원주에서 고기맛 괜찮은 집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변철구(53) 사장은 "암소한우 A++  등급만 고집하고 있다
있다"며 "고기집은 맛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단관택지로 이사를 오기 위해 인테리어를 할 때 가장 신경을 쓴 부분도 고기였다고 한다. 눈에 띄는 것은 황토방으로,  지하 저온 창고 안에 고기를 숙성하기 위해 설치했다.
　변 사장은 "숙성할 때 주의할 점은 일정한 온도 유지"라며 "영상 2도를 유지하는 황토방에서 5~10일 동안 숙성한 고기는 선홍빛을 띄고 감촉이 실크처럼 부드럽다"고 강조했다. 고기를 써는 느낌 자체가 다르다는 것.
　직화방식을 택한 것도 고기질에 대한 변 사장의 고집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직화방식은 고기표면이 마르지 않아 육즙이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어, 고기를 맛있게 먹기 위한 최고의 구이법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화력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천정에서 내려오는 연기흡입관 때문에 인테리어가 깔끔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이왕이면 예쁘게 새집 인테리어를 하고픈 것이 인지상정임에도 불구, 맛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직화구이를 선택했다고.
　인기메뉴는 암소한우 생등심, 생갈비살로 170g에 3만3천원이다. 변 사장은 "고기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기름장, 쌈을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기를 소금에만 찍어 야채와 따로 먹어야 고기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단다. 배나무집에서는 간수가 완전히 빠진 천일염을 볶아 사용한다. 녹차가루를 섞은 것과 후추를 넣은 것 두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고기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육회와 육사시미도 찾는 이가 많다. 특수부위인 치맛살만 사용한다는 설명이다. 변 사장은 "마블링이 적당하게 분포돼 있어 살살 녹는다"고 말했다. 중 4만원, 대 5만원. 200g에 2만원인 주물럭은 한우를 먹는데 가격부담을 느끼는 고객을 위한 틈새메뉴이다. 소금, 마늘 등으로 양념해 부드러운 맛이라는 평.
　오전11시30분부터 밤10시30분까지 문을 열고 정기휴일은 없다. 좌석은 300여석이며 12명부터 6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6개의 방이 마련돼 있어 각종 모임에도 좋다. 오는 30일까지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기원 및 개업 13주년 기념행사로 소주를 2인당 1병 무료로 제공한다. ▷문의: 765-8676(배나무 집)
김설영 기자  sy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