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고도인 경북 경주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술과 떡을 소재로 관광객들이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한마당 '경주 한국의 술과 떡잔치'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황성공원 일원에서 14일 시작해 19일까지 열린다. 신라문화가 살아 숨쉬는 서라벌 경주땅을 찾은 사람들은 우리네 생활에서 내려온 식문화의 정수를 맛보며 관광의 색다른 재미를 오감으로 즐기게 된다. 이 축제는 릫세계 속의 우리   맛ㆍ멋 그리고 흥！릮을 주제로 중요무형문화재를 비롯해 전국의 전통술과 떡 제조과정을 관람객 앞에서 시연하고 현장에서 시음 및 시식회를 가져 인기를 끌고 있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술과 떡 실물은 물론이고 수십종의 다양한 제조도구를 둘러본 뒤 전통주를 시음하고 각 부스에서 파는 술과 떡을 사갈 수 있다. 체험행사를 원하는 사람들은 떡메치기, 가래떡썰기, 술밥먹기, 누룩디디기 등에 다채롭게 참가하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야간 불꽃놀이도 마련된다. 특히 이 축제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명문가들이 대물림해오는 음식을 전시해 관람객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경주 최씨 종가의 떡국상을 시작으로 안동 권씨 종가의 다과상, 초계 정씨 종가의 주안상, 파평 윤씨 종가의 간식상, 안동 김씨 종가의 아침상, 전주 최씨 종가의 점심상, 제주 양씨 종가의 야참상 등 명문가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매년 주최지인 경주와 자매 우호관계인 전북 익산시, 중국 시안(西安)시, 일본 나라(奈良)시 등 국내ㆍ외 5개 도시에서 우호사절을 파견해 각국의 전통술과 떡을 선보인다.
　관광객들은 현장에 차려진 방앗간에서 부드럽고 따뜻한 떡을 맛보고 경주시민과 함께 술밥먹기, 떡살 탁본뜨기, 술이름맞추기,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술과 떡잔치에서 배를 채운뒤 경주 곳곳에 흩어져 있는 유물을 돌아본다면 일석이조.
　관광으로 배가 출출해 지면 고분군과 인접한 황남동 해장국 거리에서는 어머니의 손맛을 연상시키는 정갈하고 담백한 맛의 해장국을 맛볼 수가 있다.
　천마총 담벼락을 타고 늘어선 쌈밥집이나 경주 동천동 일대에 들어선 참가자미 횟집에서는 산지에서 직송한 참가자미로 회를 만들어 내놓는다.
　경주 최부잣집과 경주향교가 위치한 경주 교동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교동법주가 술꾼들을 유혹한다. 이 술은 기능보유자인 배영신 할머니댁의 뜰에 있는 샘물과 찹쌀, 밀로 만든 누룩 등으로 만들며 콧속으로 감겨 뻗치는 향취와 맛이 경주를 대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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