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하고 상큼한 와사비(우리나라 말로 고추냉이). 이름만 보면 고추나 고추냉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그런데 와사비의 맛을 단순히 맵다고 표현하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코에 찡하고 울려오는 느낌, 와사비만의 매력이 틀림없다. 그 느낌에 푹 빠진 사람도 많다.
　단구동 '와사비(대표:김정래)'도 나름의 매력으로 손님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정래(34) 사장은 "횟집 상호는 지역명이 붙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신선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은 상호가 와사비이다. 손님이 기억하기 쉽고 친근하게 느껴져 좋아한다고.
　9년 동안 이 업종에서 근무했다는 김 사장은 '횟집=중년남자가 술 마시는 장소로 찾는 곳'이라는 인식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와사비는 부모님을 모시고 자녀를 데리고 온 가족이 다 같이 먹을 수 있는 횟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단 밑반찬에 신경을 썼다. 모듬회를 주문하면 나오는 밑반찬 수는 25~30가지이며 종류도 해산물 위주에서 탈피했다. 김 사장은 "부모님을 위한 밑반찬은 떡, 엄마는 우동과 초밥, 아이는 피자와 팥빙수 등을 준비했다"며 "와사비에서는 더이상 회가 남자만의 술안주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서비스로 나오는 대게(모듬회 스페셜은 킹크랩)는 인기만점이다.
　가짓수가 많으면 맛이 별로? 그런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듯싶다. 음식의 질을 위해 주방근무자 1명이 1~2개의 음식만 담당해 요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즉석에서 조리하는, 따뜻한 밑반찬이 많단다.
　김 사장은 "손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만족한다"며 "맛있게 드시고 웃으며 돌아가시는 식당을 만들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모듬회 가격은 중(3~4인) 4만원, 대(4~5인) 5만원, 특(5~6인) 6만원, 스페셜(6~7인) 7만원. 1인당 1만원~1만2천원 정도면 배부르게 즐길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한 이유는 물건을 받는 데 있어 불필요한 중간단계를 없앴기 때문. 김 사장이 직접 수산시장을 찾아 경매에 참가한다. "경매에 가면 그날그날 유난히 많이 잡혀 저렴한 품목이 꼭 있어요. 그런 품목을 골라 구입하는 게 포인트죠."
　영업시간은 정오부터 오후11시까지이며 정기휴일은 없다. 좌석은 100여석이다. ▷문의: 734-2313(와사비)

김설영 기자  sy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