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중 3학년 학생들, 학창시절 타임캡슐에 담아

“20년 후에 나는 아마도 선생님이 되어있겠지, 물론 결혼도 하고 자식도 예쁘게 낳아 잘살고 있을 것이다”, “Good bye 치악!”

내년 2월 13일 치악중학교를 졸업하는 3학년 학생 388명이 교정에 타임캡슐을 묻었다. 타임캡슐에는 ‘20년 후 나의 소망’을 주제로 학생 각자가 쓴 글이 담겨 졌다. 학생들은 중학교 생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일, 앞으로 20년간 나의 계획과 다짐, 20년 후 나의 모습, 세월이 흘러도 꼭 만나고 싶은 친구와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빼곡히 써 내려갔다. 1년 동안 만들었던 학교 신문, 학교에서 1년 동안 진행했던 교육활동 내용도 담겨 있다.??

치악중학교(교장:안영모)는 지난해부터 3학년 졸업생들의 타임캡슐을 화단에 묻고 있다. 학생들의 사연을 항아리에 넣고 비닐로 감싸 땅에다 묻는 것이다. 표석에는 학생들이 쓴 글의 주제와 매설과 개봉 날짜가 표시돼 있다.

학생들은 타임캡슐을 묻은 지 20년이 되는 해, 개교기념일 학교를 찾아와 타임캡슐을 개봉하기로 약속했다. 13일 묻은 타임캡슐은 2024년, 치악중학교 개교기념일인 6월 7일 오전12시 개봉예정이다.

안영모 교장은 “20년 후 학생들이 얼만큼 학교를 찾아 올지 모르겠지만 타임캡슐을 통해 동기생들이 한꺼번에 학교를 찾아온다는 것 자체는 생각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며 “훗날 동문회 활동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임캡슐 항아리에 자신의 소망을 쓴 글을 담고 있다.
김선기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