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재개발사업 시 의무적으로 건립해야 하는 임대주택을 시공사에 처분할 수 있게 됐다.
　원주시에 따르면 주택재개발사업 시행구역내 임대주택과 관련해 원주시의 의견에 따라 처분할 수 있는 부분을 재개발사업을 시행하는 시공사에게 처분하도록 주택재개발 표준정관이 개정됐다.
　이에따라 나래구역 주택재개발조합은 지난 7일 조합설립총회에서 임대주택을 시공사에서 매입하도록 표준정관을 수정했다.
　주택재개발사업 시 전체세대 중 8.5%는 임대주택을 짓도록 의무화 됐지만 임대주택 처분에 관해서는 관련규정이 분명하지 않아 조합해산을 하는데 혼란을 야기시켰다.
　나래지구 주택재개발조합 박기남 조합장은 "재개발사업을 완료해 조합을 청산하려해도 임대주택에 대한 처분 때문에 재개발지구마다 구체적인 기준이나 근거가 없었다"며 "시공사가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했기 때문에 향후 청산에 대한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대주택을 시공사에게 처분했다고 하더라도 주택 관리문제가 남는다. 시공사에서 수십세대에 불과한 임대주택을 관리하기 위해 직원을 배치하고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시공사가 임대주택 관리를 타 기관에 위탁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임대주택 운영기준이 마련되지 않으면 임대주택 건립 의무화가 자칫 유명무실해 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모 재개발지구 관계자는 "임대주택을 관리하는 비용이 많기 때문에 세부적인 기준이나 운영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골칫덩이로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