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자식처럼 업고 다니는 할머니가 있어 화제다. 김추자 할머니(62.명륜2동)는 5년 전부터 강아지를 포대기에 싸서 업고 다니는가 하면 밥을 숟가락으로 떠먹이며 키우고 있다. '아치'라고 이름을 붙인 강아지(종류:시츄)는 출가한 딸이 친구집에서 데려왔는데 외출할 때 빈집에 홀로 두기가 불쌍해 업고 다니기 시작했단다. 아이를 업은 걸로 여긴 사람들이 강아지인 것을 확인하고는 치매에 걸린게 아니냐고 수군대기도 했다. 하지만 5년간 업고다니다 보니 이제는 동네에서 유명인사가 됐다. 심지어 업어보겠다는 이들도 있다. 요즘엔 아치를 업고 나가면 핸드폰 카메라로 찰영하겠다고 난리다. 그러나 아무나 아치를 업을 순 없다. 김 할머니의 남편이 업어도 발버둥을 치며 남들이 안아보려고 하면 으르렁거리며 성을 낸다. 김 할머니에게 아치는 자식과도 같다. "아치의 재롱이 내 삶의 유일한 낙"이라는 김 할머니는 "요즘 아치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걱정인데 오래도록 함께 늙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연숙 기자  ysheo@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