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보약, 가을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한약은 주로 봄과 가을에 복용하는데, 이는 기운보강 때문이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나른하고 피곤함을 자주 느낀다. 이런 춘곤증은 평소 소화기가 약하고 기운이 약하며 겨울철 과로가 누적된 사람들에게 더 많이 생긴다.
　하지만 '세 때의 끼니'라고, 음식만한 보약은 없다. 흥업에 위치한 밤골식당(대표:오오석)에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밥 보약을 찾는 사람들로 언제나 문전성시이다. "밥이 아니라 보약 먹으러 왔어요" "보약 두 첩 먹은 듯 기운이 펄펄 나요". 몇몇 손님들은 보약보다 낫다며 하루가 멀다하고 찾는단다. 보약 대신 밤골식당 음식으로 원기를 되찾는 건 어떨까?
　오오석 대표는 "손 맛 좋다는 칭찬에 무작정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15년 동안 쌓은 노하우가 이제는 큰 재산"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가 강조하는 맛있는 음식 만드는 비법은 좋은 재료이다. 오 대표는 "시장에 가면 상인들이 상품가치 떨어지는 물건을 덤으로 주지만, 공짜라고 받으면 계속 저렴한 물건만 찾는 습관이 생길 것 같아 절대 안 받는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의아해 하던 상인들도 이제는 으레 가장 좋은 물건을 따로 챙겨준다고.
　황기삼계탕이 대표메뉴이다. 대표메뉴 답게 인기가 높아 보통 하루 100~200그릇을 판매한다. 지난해 복날에는 1천300그릇을 팔았다고 하니, 인기가 짐작이 간다.   
　황기, 엄나무, 삼 등 한의사에게 자문을 받아 선별한 20여 가지 약재를 큰솥에서 오랫동안 우려 육수를 만드는데, 진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며 먹다 보면 이마, 등에 땀이 맺힐 정도. 오 대표는 "얼마전 한의사가 음식탐방을 하러 왔었다"며 "먹은 후 최고의 보양식이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자랑스레 말했다. 1만1천원.
　보약닭과 오리보양탕은 3~4명이 찾았을 때 적합하다. 닭ㆍ오리고기를 먹고 나면 대추, 잣, 인삼, 밤 등을 넣어 만든 약밥으로 즉석에서 죽을 쑤어준다. 약재가 우러난 국물, 푹 고아낸 고기, 담백한 죽 3가지를 즐길 수 있는 음식이라고 오 대표는 설명했다. 1시간 전 예약해야 한다. 4만원.
　최근 원주에도 보양삼계탕 집이 늘고 있다. 경쟁상대가 생기면 긴장이 될 법도 한데 오 대표는 느긋하다. 오히려 오 대표는 "원주의 삼계탕 문화를 바꿨다는 자부심에 뿌듯하다"며 웃었다. 영업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10시까지이며 정기휴일은 없다. 좌석은 200석이며 주차는 40대 가능하다.
▷문의:763-6556(밤골식당)
김설영 기자  sy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