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딛고 재기에 성공한 사람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시청앞해장국' 유현열 사장은 정직과 맛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유 사장은 "사업을 하다 IMF 때 일을 접고, 지인의 권유로 음식업에 발을 들였다"고 말했다. 대기업 재경본부장 근무경력에 경영학석사(MBA)까지 가진 유 사장이지만 음식업에는 생초짜나 다름 없었다. 그러나 각고의 노력끝에 '시청앞해장국'이 원주에서 맛있다고 꼽히는 해장국집으로 자리잡았으니, 뼈아픈 실패를 맛본 후 뼈로 성공한 셈.
　감자탕과 등뼈해장국은 돼지등뼈 또는 돼지목뼈로 만든다.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돼지등뼈는 살이 많이 붙어있지 않아 국물의 진하기가 부족하다. 반면 목뼈는 돼지뼈 부위 중 살이

 제일 연하고 부드럽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이곳은 100% 목뼈만 사용한다.
　유 사장은 맛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한참 망설이다 "푹 고은 돼지목뼈와 장, 소스 3박자가 조화를 이룬데 있다"고 털어놓았다.
　돼지뼈는 삶는 방법에따라 맛이 차이가 난다고 한다. '시청앞해장국'은 3단계 작업을 거치면서 5시간 동안 삶는다.
　유 사장은 "잡내가 없고 너무 부드러워 소고기라 우기는 손님도 부지기수"라며 "냄새를 없애기 위해 특별한 재료를 넣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단지 은근한 불에 인내하며 삶으면 자연적으로 냄새가 없어진다는데, 그야말로 답답한(?) 대답이다. 하긴, 맛있으면 그뿐이지 방법을 꼭 알 필요는 없지.
　두번째 맛의 비결인 장은 '부산의 명물'이란다.
　유 사장은 "부산에서 공급받는 데 70년 이상 장만 만든 곳"이라며 "시중에서 구하기도 힘들 뿐더러 가격도 일반 된장 딱 5배라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과일, 야채 등 8가지 재료로 만든 독특한 소스도 개발했다. 등뼈해장국 5천원, 감자탕(대ㆍ중ㆍ소) 2만8천ㆍ2만3천ㆍ1만8천원.
　돼지 대신 소가 들어간 갈비해장국도 인기가 높다. 소 사골, 반골(엉덩이뼈), 잡뼈를 20시간 이상 고아 우거지, 양지, 갈비를 넣어 국물이 시원하고 진하다. 한의사에게 자문을 구해 선별한 한약재를 첨가, 근처 기독병원 입원환자, 의대교수들이 건강식이라며 즐겨 찾는단다. 5천원.
　영업시간은 아침7시부터 자정까지이며 종일주차장에 1시간 무료주차 가능하다. 학생, 고령자에게는 라면사리를 서비스로 주고 공기밥 추가비용을 안받는 등 인심도 넉넉하다. ▷문의:735-8285(시청앞해장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