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 수업료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원주에서도 이 같은 피해를 호소하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
　한모(39)씨 부부는 한 사립유치원 입학설명회에 참석했다가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유치원에 입학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청구서에는 입학금 10만원, 교육비 3개월간 55만5천원, 프로젝트 교육비 연 5만원, 북아트 교재비 한 학기당 5만원, 영어교육 및 교재비 10만원, 방과후 교육(2과목 이상 의무) 한 과목당 3만원씩 최소 6만원, 간식비 월 3만원씩 9만원, 종일반 3만원 등 3개월 수업료가 100만원이 훌쩍 넘었다.
　한씨 부부는 하는 수 없이 딸을 월별로 수업료를 지불하는 어린이집에 보낼 수 밖에 없었다. 한씨는 "유치원 수업료인지, 대학등록금인지 어이가 없었다"며 "교육비에 간식비, 교재비 등이 다 포함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유치원 정규과정은 오전수업만 이뤄지기 때문에 맞벌이 부부 등은 어쩔 수 없이 종일반을 선택, 유치원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들어 줄 수 밖에 없다는 게 학부모들의 설명이다.
　원주교육청 관계자는 "유치원 교육비를 제외한 방과후 교육 등의 수익자부담 수업은 별도로 관리를 하지 않는다"며 "원칙적으로 교육비에 교사인건비, 교재비, 운영비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치원 수업료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교육비 뿐 아니라 모든 비용을 공개해야 하며,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감사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정부정책에 의한 구조적인 문제"라며 "유치원은 교육청이, 어린이집은 지자체가 관리하는 체제에서는 수업료 안정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영주 기자  yj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