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당신이 '제일 맛있는, 물리지 않는 음식은 뭡니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어떤 음식을 꼽겠는가?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이름도 어려운 요리, 외국에서 먹어본 음식, 맛집이란 맛집에는 다 소개될 만큼 입소문 자자한 식당의 대표음식 등…. 입맛이 다양하니 셀 수 없이 많은 답이 나올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맛있는 식당도 하루 이틀이지 며칠 지나면 물리게 마련. 그런데 매일 먹어도 물리지 않는 음식이 있다. 바로 어머니가 해주는 밥이다. 특출 나게 맛있거나 화려하지 않아도 질리지 않고 맛있게 먹는다. 매일 비슷한 반찬에 밥일 뿐인데 참 신기하다. 이런걸 보면 흔히 말하는 정성과 사랑이라는 양념이 있긴 있나보다.
　행구동 '두번째로 맛있는 얼큰한 해물 칼국수(대     표:김선규)'. 하필이면 두번째 맛있다고 했을까. 김선규(41) 대표는 "첫번째로 맛있는 음식은 부모님이 해주는 음식"이라며 "우리 칼국수가 두번째로 맛있는 음식으로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얼큰한 해물 칼국수는 김 대표와 김 대표 어머니의 합동작품이다. 처음에는 무조건 얼큰하게 해야 한다는 데 주안점을 둬 일부 손님들은 "매워서 못 먹겠다"는 불평을 하기도 했단다. 그런 과정을 통해  '얼큰한 양념'을 개발했다. 육수에 5가지 재료를 섞어 만드는데 '딱 좋게 얼큰하고 짜지 않다'는 평을 듣고 있다.
　얼ㆍ칼(얼큰한 칼국수)이 대표메뉴이다. 전골스타일로 푸짐하며 면이 쫄깃하다. 이 대표는 "면을 맛있게 만드는 특별한 방법은 정성"이라며 "손으로 20분 이상 반죽하면 면에 힘이 생기고 쫄깃해진다"고 말했다. 반죽 물에 쑥갓을 갈아 넣어 보기에도 좋고 영양면에도 신경을 썼다. 칼국수에는 야채밥이 함께 나오는데 면과 마찬가지로 밥물에 쑥갓을 갈아 넣었다. 4천원.
　일행이 여럿이라면 얼ㆍ닭(얼큰한 닭 한마리 칼국수)을 추천한다. 얼ㆍ칼에 닭 한마리와 신 김치가 더해져 더욱 구수하고 시원한 맛이다. 4명이 먹기 적당하다. 2만원.
　'두번째로 맛있는 얼큰한 해물 칼국수'에 들어서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노래에 귀를 쫑긋 세우게 된다. 한때 라이브카페를 운영했을 정도로 음악을 좋아하는 김 대표는 언제나 가게에 386세대가 좋아하는 팝송을 튼다고. '칼국수집에서 왠 팝송?'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의외로 반응이 너무 좋단다.
　또한 이 집을 찾으면 '백설기'도 보고 올 것. 백설기는 마스코트라 할 정도로 손님들에게 귀여움을 받고 있는 토끼의 이름이다. 김 대표는 "백설기라는 이름도 손님이 지어준 것"이라며    "야채뿐만 아니라 국수, 커피, 밥 등 뭐든지 잘 먹어 손님들이 재미있어 한다"고 말했다. 
　영업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9시까지이며 주일은 쉰다. 좌석은 90석이며 주차는 10여 대 가능하다.
▷문의:747-7759(두번째로 맛있는 얼큰한 해물칼국수)
　
김설영 기자  sy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