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통합서비스는 민·관의 모든 서비스를 수요자 중심으로 통합조정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주민통합서비스 성공의 관건은 사방에 펼쳐져 있는 서비스 분야를 수요자 중심으로 어떻게 재편하느냐에 달려있다. 주민통합서비스 시행에 따라 읍면동사무소에서는 노인, 장애인, 영유아, 아동청소년, 중장년, 여성을 대상으로 복지, 보건, 주거, 고용, 평생교육, 생활체육, 문화, 여가 등 8대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조사해 본청으로 이관하면 주민생활지원과에서는 실태조사를 벌여 수요에 부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민간영역 또한 서비스 대상과 종류는 동일하다. 통합서비스 제공에서 또 하나의 큰 축은 민간영역이다. 민간영역 또한 수요자 중심으로 서비스 분야를 통합·조정해야 한다. 인력난 등 관의 영역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 못지않게 민간영역의 서비스 분야를 어떻게 통합·조정하느냐 또한 주민통합서비스 시행에서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다. 더 나아가 관과 민의 영역을 접목시켜 수요자 중심으로 서비스의 흐름을 얼마만큼 원활하게 하느냐도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이다. 노인대상 서비스 제공 민간단체만도 30여개가 되는 게 현실이다. 현재는 각 기관이나 단체별로 별도의 사업계획을 수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가 중복되거나 서비스가 필요함에도 제공되지 않는 곳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불필요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일도 있다. 관 제공 서비스와도 충돌하고 있다. 주민통합서비스 제공을 위해 원주 민간 복지단체 및 기관에서는 지난해 1월 '주민생활통합서비스 원주네트워크'를 구성했다. 서비스 대상별로 분과를 구성, 중복서비스 조정 등 통합서비스 제공을 위한 준비작업을 위해서다. 그러나 현재는 노인분과와 중장년 및 여성 대상 고용분과만 중복서비스 조정과 2007년 사업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그만큼 관의 영역 못지않게 민간 영역도 주민통합서비스 시행을 위한 산통을 겪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각 읍면동 자생단체 봉사활동까지 주민통합서비스 영역으로 흡수하려면 작업은 만만치가 않다. 박준영 원주의료생협 고용복지실장은 "각 기관과 단체의 서비스를 조율하고 통합하는 과정에서 진통은 당연히 따를 것"이라며 "기관중심의 실적평가를 통한 인센티브 지원 등의 정부정책이 바뀌어야 하고 무엇보다 민간영역에서도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 제공이라는 주민통합서비스의 개념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민통합서비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작업 이외에도 원주시의 행정체제 안정, 원주네트워크의 분과별 안착, 공청회 개최, 주민통합서비스 관련 민관 협력 예산편성 및 책정 등 새로운 개념의 주민서비스 시대를 열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김기봉 주민통합서비스 실현을 위한 전국네트워크 사무처장은 "자치단체가 지금까지 지역 개발이라는 축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면 이제는 주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또 하나의 축을 형성해야 한다"며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공공자원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민간영역을 자치단체와 동등한 지위로 바라보며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